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GU Oct 12. 2015

대만 3대 딤섬집

#대만 딤섬 맛집, #덴수이러우,#딘타이펑,#까오지

 지난 7월, 이른 여름 휴가로 대만 타이베이에 다녀왔는데 여행의 목적이 '딤섬 먹기'인지라 유명하다는 3대 딤섬집을 모두 가보았다. 바로 그 유명한 '딘 타이 펑'과 '덴 수이 러우' 그리고 '카오지'.

가장 맛있었던 순서대로 적어보겠다.




1. 덴 수이 러우 (Dian shui lou)


세 딤섬집 중 단연 최고. 소룡포 국물의 그 진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가까운 228 평화 공원 근처 지점으로 갔는데,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직원들도 무척 친절했다. 동파육을 주문했더니 먹기 좋게 컷팅하기 전에 사진 찍으라고 수줍게 가져다 주셨다. 



가격은 딘 타이펑과 까오지에 비해 살짝 비싼 편이다. 대만 현지 사람들은 이 셋 딤섬집 중 덴 수이 러우를 가장 선호한다고.

딘타이펑과는 다르게 대기도 전혀 없고 한산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은 곳. 개인적으로 소룡포는 조용하게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다. 섬세한 육수 맛이 잘 느껴진다고나 할까.

덴 수이 러우의 소룡포는 매우 깊고 진한 맛이다. 쌀국수도 가장 진한 국물로 선택하는 내게 덴 수이 러우가 으뜸인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메이징하게 맛있는 동파육. 많이 기름지지도 않았다. 소스가 균형감있게 기름 맛을 잘 잡아준다.
이렇게 같이 나오는 찐빵에 싸먹는데, 정말 맛있다. 다시 먹고싶네...

덴 수이 러우는 소룡포 외 다른 음식들도 맛있다. 소룡포와 다른 딤섬 (뭔지 까먹음...)을 해치운 뒤에 요리를 먹어보자! 해서 주문한 동파육인데 한국에서 먹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깊은 소룡포 맛처럼 깊은 무언가의 맛이 났다. 육질은 엄청나게 부드러웠으며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아마도 새우가 들어갔던 딤섬. 이 분도 무척 섬세하고 깊은 맛을 냈다.


덴 수이 러우 타이베이 근처 지점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다만 위치가 찾기 좀 힘든데 (간판도 잘 안 보임) 첫 번째로 방문했을 때 많이 헤매던 나를 한 대만 아저씨께서 데려다 주셨다. 고마우신 분...(대만 사람들은 무척 친절했다. 지도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꼭 다가와 도움을 주신다.)




2. 딘 타이 펑


그 유명한 딘 타이 펑. 딤섬을 퍽 좋아하는 편이라 명동의 딘 타이 펑도 가고 한국에서 종종 갔었던 곳인데 확실히 한국보다 싸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한국보다 더 깊은 맛을 낸다. 


소룡포야 덴 수이 러우의 것을 먼저 맛본 탓일까 감동이 적었는데 '송로 버섯 소룡포'가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코를 울리는 송로의 깊은 향과 돼지고기 즙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다.


딘타이펑의 우육면. 좋아한다.

확실히 딘타이펑이 왜 인기가 좋은 지 알 것 같았다. 덴 수이 러우는 너무 깊고 진한 맛이라 잘 안 맞다는 한국 사람도 여럿 봤는데, 딘타이펑은 딱 대중화되기 좋은 딤섬집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맛이다.


101 타워 지하의 매장에 갔는데 1시간 정도 대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엄청난 인파에 놀랐었다.

101 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는 아래와 같다. 


3. 까오지 


별로... 저 하늘의 별로...

3대 딤섬집 중 가장 별로였던 집. 다신 방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소룡포

소룡포는 덴 수이 러우, 딘 타이 펑에 비해 무척 가벼운 맛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소룡포의 돼지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에겐 별로였던 소룡포...

새우 창펀

기대했던 새우 창펀도 별로였다. 혹자의 말에 의하면 창펀은 홍콩 쪽이 훨씬 맛있다는데 홍콩도 방문해보고 싶다. 창펀의 피는 쫀득거리지도 착착 달라붙지도 않았다. 푹 익은 라면 면발 같은 느낌이었다. 라면을 거의 샤브샤브처럼 넣다 뺀 수준으로 덜 익혀먹는 내게 별로인 식감.


별로였던 새우볶음밥

특히나 새우볶음밥이 실망이었다. 집에서는 흉내 내지 못하는 화력으로 불맛이 강하게 나야 맛있는 볶음밥이다! 싶은데, 까오지의 그것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영 달랐다. 게다가 좀 식어있기까지... 새우의 양도 적었고 차라리 지우펀의 허름한 가게에서 먹었던 새우볶음밥이 훨씬 맛있었다. 처참한 맛.


가장 맛있었던 오렌지 소스 치킨 탕수육

그나마 오렌지가 들어간 소스로 맛을 낸 치킨 탕수육이 제일 맛있었다. 오렌지 향이 새콤하게 느끼한 튀김의 맛을 잘 잡아주었으며 살짝 매콤했다. 


융캉제 코스처럼 여겨지는 망고빙수와 까오지는 내게 큰 실망감을 주었다. 덴 수이 러우처럼 진한 특색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딘 타이 펑처럼 대중적인 맛의 즐거움도 없었다. 게다가 가격도 비쌌음. ㅠ


위치는 아래와 같다. 동멘역에서 걸어가면 융카제 거리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개인적인 평가로 덴 수이 러우 > 딘 타이 펑 > 까오지 순이다.

덴 수이 러우 소룡포는 가끔 찬 바람 불 때면 너무 간절히 생각나 우울할 정도...

대만에 여행하려는 지인이 있다면 딘 타이 펑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급하게 식사하지 말고 덴 수이 러우 228 평화 공원 지점에 방문하라고 한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조용한 실내 분위기가 소룡포의 깊은 맛을 느끼기에 매우 적절하기 때문이다. 덴 수이 러우에서 폭식을 하고 나와 228 평화 공원을 거닐어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228 평화 공원 사진을 투척하고 이만 글을 줄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 여행자를 위한 맛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