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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은 Oct 26. 2017

3형식 목적어와 2형식 보어 구분 ③

Hippo Has a Hat / Nick Sharratt 

강의를 하다 보면 엄마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이 질문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이미 답도 갖고 있더라는 겁니다. 


엄마 질문: 수능에서도 영문법의 비중이 적어지는데 문법을 하는데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나요?

엄마 마음: 문법 공부시키는 게 너무 힘들어요. 비중을 줄이라고 말해주세요. 


엄마 질문: 아이가 예전에 다니던 회화학원은 재미있었는데 지금 다니는 학원은 문법 위주라 재미가 없다고 학원을 바꿔달라고 해요.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하니 회화학원으로 옮기는 게 좋겠죠?

엄마 마음: 뭐라고 말씀하시던지 학원은 바꿀 거예요. 


엄마 질문: 문법에 맞춰서 말하려고 생각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문법이 오히려 의사소통에 장애가 돼요.

엄마 마음: "일단은 문법 생각하지 말고 많이 말하세요."라고 말해주세요. 


결국 영문법이 영어를 배우는 장벽이 된다는 말인데 정말 답답한 소리입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하시는 어머님들께 다시 묻습니다. 

여러분 또는 여러분의 자녀들은 어디서 영어를 쓸 것인가요? 


실제로 외국 면세점에서 티셔츠를 깔 별로 쟁이는 한국 아주머니가 "no, yellow?, okay, red and blue, one and one, this credit card discount?"라고 문법 없이 단어만 나열했는데 금발 머리 여직원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고 가시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자고로 돈 쓰는 사람은 이런 영어조차도 필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문제는 내가 아쉬울 때, 내가 돈을 벌어야 할 때는 이런 영어가 먹히냐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이고 어른이고 대우받을 영어를 쓰려면 문법을 익혀야 합니다. 발음이 아무리 후져도 문법적으로 탄탄한 문장을 뽑아내면 어디 나가서 무시당할 일은 없거든요. 


1,2 형식에서 나오는 동사는 목적어가 없어도 문장을 만드는 "자동사"가 쓰였다면 3형식부터는 반드시 목적어가 있어야 하는 타동사들이 출동합니다. 3형식은 "주어+동사+목적어"로 만들어져요. 

  

Hippo Has A Hat. 

"주어 + 동사 + 목적어"로 간단합니다. 타동사는 기본적으로 명사를 목적어로 취하죠.  



                                                                                                      

영어에 명사는 셀 수 있는 명사(가산)냐 셀 수 없는 명사 (불가산)로 나눕니다.
일반적으로 셀 수 있는 명사가 많죠. 


셀 수 있는 명사는 단, 복수가 가능한데요. 보통명사와 집합 명사가 있고요.
셀 수 없는 명사는 단수로 취급하는데요. 고유명사, 추상명사, 물질 명사가 있죠. 
여기서 나오는 clothes 때문에 이 말을 이렇게 합니다. 


cloth:    천, 옷감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셀 수 없는 명사예요. 
             특정한 천조각을 말할 때는 셀 수 있는 명사가 되기도 하지만 
             일단 셀 수 없이 둘둘 말린 패브릭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clothes: 이게 "옷"이에요. 복수-es 가 붙은 상태로 쓰입니다. 단수형은 없어요. 
clothing: '의류'라는 말이고요. clothing이라는 말에 외투, 티셔츠, 청바지, 반바지... 몽땅 
다 포함되어 있어요. 상위 개념의 단어이니 당연히 셀 수 없는 명사겠죠.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단어가 셀 수 있는 명사냐 아니냐 보다는 유사한 단어의 의미를 묶어서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를 수식할 때 짝꿍을 찾아서 넣어줘야 해요.

셀 수 있는 명사 : a lot of, lots of, many > some > a few > few > no
셀 수 없는 명사: a lot of, lots of, much > some > a little > little > no

이 명사가 셀 수 있는 명사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할 때는 lots of, some으로 써 주면 안전하겠죠.  


                                                                                                 

Maybe we can buy them.  

아마도 우리는 그것들을 살 수도 있어요. 

maybe라는 건 '아마도'라는 뜻인데요. 불확실성이 깔려 있어요. 
can은 조동사로서 "할 수 있다"라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의 가능성"도 나타냅니다. 그러니 maybe와 can은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Tiger tries a shirt. 호랑이는 셔츠를 입어본다.

Leopard likes this skirt. 표범은 이 치마를 좋아한다. 

Camel finds a coat. 낙타는 코트 하나를 찾는다.


동사 tries, likes, finds를 보셨으면 그 앞 뒤로 주어와 목적어를 확인하세요. 

"주어+동사+목적어"의 구조가 쉽게 눈에 들어오시죠? 


그러면 이건 어떨까요? 

영어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보어와 목적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2형식과 3형식이 동사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무언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형식에서 동사를 사이에 놓고 종이접기 하듯이 접었듯이 3형식에서도 접어 봅니다. 


2형식: 주어 + 동사 + 보어 (주어의 상태 = 보어)

3형식: 주어 + 동사 + 목적어 (주어의 상태 ≠목적어)


Toad's tracksuit is too big. 두꺼비의 운동복은 너무 크다.

These jeans are tight on Pig. 이 청바지는 돼지에게 타이트하다. 


밑 줄 친 is, are를 접어 보면 Toad의 운동복의 상태가 너무 큰 것이고요. 이 청바지의 상태가 너무 타이트하답니다. 돼지 표정을 보니 남 얘기가 아닙니다. 반면에 아래 문장에서 밑 줄 친 동사를 접어 보세요. 

 

Tiger tries a shirt. 

Leopard likes this skirt. 

Camel finds a coat. 


tries, likes, finds를 접으면 Tiger≠ a shirt, Leopard≠this skirt, Camel≠ a coat가 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에 2형식 문장과 전혀 다르죠. 목적어 뒤에 나오는 명사들 (a shirt, this skirt, a coat)는 타동사의 객체가 됩니다. 


Nick Sharratt은 3형식의 목적어와 2형식의 보어를 구분하라고 일부러 2,3 형식 문장만 섞어서 썼을까요? 

암튼 신통방통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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