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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 May 22. 2024

필요한데, 이걸 내가, 다?해야 하나 싶은 일이라면

자동화를 하자!

문과 출신에, 회사에서 교육 업무만 3년을 하던 내가 돌연 이렇게 선언한 건, "이걸 내가, 다? 필요하지만 모든 일을 다 할 순 없어! 나도 좀 살아야지" 싶어서였다.


손 가는 일이 너무 많았다. 이번 연도에 맡은 역할만 해도 4가지이다 보니, 자연스레 운영 업무가 많았다. 계속 시기에 맞춰 교육 안내나 리마인드를 한다던가, 대상자의 교육 일정을 취합해서 매주 협력업체와 소통한다거나, 매달 교육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었다. 매번 이런 일로 근무시간의 절반을 쓰고도, 시간에 쫓겨 밥 먹듯 야근했다. 매번 방전이 됐고, 집 가는 길이면 늘 '휴, 오늘 바쁘긴 바빴는데... 뭘 했지?'라는 현타가 진하게 왔다.


이렇게 일을 오래, 또 많이 한다면 단순히 흘려보내는 일이 아닌, 더 나아지는 일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냥 일이, 문제없이, 진행되기만 했다. 나는 문제없이 일을 진행시키는 게 아니라, 더 좋게, 효과가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냥 문제없이 돌아가는 일, 단순 반복적인 일로 내 시간을 다 쓸 순 없었다. 억울했다. 일을 줄이는 방법이 필요했다.


방법은 2가지였다. 제거하거나, 누군가에 넘기나. 우선 제거가 되는 건가? 했을 때 답은 NO! 였다. 업무상 꼭 해야 하는 단계였다. 그럼 넘기는 건? 그건 OK! 그런데 누구한테? 넘길 사람이 없었다. 이 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연차도 낮았다. 영향력이나 돈도 없으니, 온전히 내가 해야 했다. 그러다 문득 한 명이 생각났다. 생성형 AI. 그게 바로 ‘자동화’였다.


그래서 IT라곤 1도 모르는 내가, 자동화를 마음먹게 됐다. 처음엔 일이 너무 많아서 살려고 시작했고, 나중엔 그 많은 일을 하는데 나아지는 성과가 없어 억울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아주 단순하게 엑셀부터 파이썬까지. 아직 뭣도 모르지만 이것저것 시도해보려고 한다. 필요한데, 이걸 내가, 다 할 순 없으니까. 나도 좀 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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