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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저장소 Nov 06. 2018

면접 취소할 때 미리미리 알려주세요

면접관도 넘나 힘듦.

디자이너로 일한 지 이제 17년 되었나 보다 

웬만한 회사에 가더라도 디렉터 위치에 있는데 사람을 뽑을 때마다 아주 한바탕 난리를 친다. 그래도 우리 회사는 인사팀이 있어서 전화하고 약속 잡고 그런 일들을 해줘서 한결 편하지만 문제는 당일 확인차 전화하면 면접 의사가 없다고 하시거나 아예 연락이 안 되시는 분들.. 하... 


면접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질문을 예상하고 나의 비전을 생각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겠지만 면접을 보는 면접관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한다. 

우선 나를 기준으로 보자면 

대상이 신입이면 이력서 찬찬히 보기, 신입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 만들기, 또한 짧은 시간에 그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인가 저런 사람인가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고민하기, 특히나 평소엔 맨투맨 걸치고 너덜너덜 다니던걸 블라우에 마스카라까지.. 면접관도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자 만만치 않게 준비를 한다. 하지만 안 온다.

게다가 대상이 경력이면 레퍼런스 체크(업계가 좁아 17년 다니게 되면 웬만한 회사는 한 다리 건너 다 안다..)나 포트폴리오 수준, 우리 직원들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지, 등등을 상상하며 입사하게 되면 이런 프로젝트나 이 팀에 들어가면 궁합이 어떤가.. 상상하고 조합해보는데.. 안 온다. 그것뿐인가? 내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내 일을 미리미리 해두거나 회의시간을 조정하면서 준비를 한다 그런데 안 온다.


물론 면접 직전 마음에 두었던 회사에서 입사 통보가 올 수도 있고 또 마음이 갑자기 변할 수도 있다. 그럼 최소한 미리 면접 예정 회사에 전화하자.. 애석하게 되었지만 이번 면접 기회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하.. 내가 구글에 다니면 이런 일을 안 당하려나

아침부터 면접자에게 바람맞고 (4명 중 3명이... ) 나의 오전 시간을 다 비워뒀는데...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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