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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오늘 Mar 11. 2023

진정한 글쓰기란 무엇일까?

'진실함'과 '정직함'을 위한 한 장짜리 고뇌


진정한 글쓰기란 무엇일까?

이러한 하나의 커다란 질문 뒤에는 무수히 많은 부수적인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진정함’을 녹여낸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어째서 그것은 억지로 짜내려 하면 나오지 않을까? 바라면 바랄수록, 집착하면 할수록 왜 나는 그것에서 멀어지는 것일까? 내가 진정으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글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다운 건 뭘까?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아 생전에 하얀 종이 위에 삶의 정수를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그 삶을 대하는 태도 중 내가 가장 감명 받았던 것은 인생에 들이닥치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깊은 고뇌 끝에 결국 희망을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진실되고 정직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이다. 그가 말하기를,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을 얼마나 잘 묘사하느냐가 아니라 대상이 지닌 본질을 꿰뚫어본 후 있는 그대로 캔버스 위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오로지 그림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글쓰기를 더불어 모든 예술 분야에 통용되는 하나의 진리인 것이다.


나는 그의 말을 깨끗하게 잘 닦아서 나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해 두었다. 글쓰기를 진지하게 시작해 보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반드시 ‘진실된’ 글만을 쓸 것이라고 다짐했던 나 자신이 문득 생각난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펜을 놓는 것이 나을 거라는 단호한 결심과 함께 말이다. 나는 매일매일 적어도 한 장 이상의 글을 써 오고 있고, 때로는 내가 너무나도 불필요한 미사여구들로 내 문장을 덧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매번 이런 나 자신을 돌아보고 기울어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문장 위에 굳어 버린 물감을 긁어내고 다시금 채색하는 행위인 것이다.


아직은 나는 한낱 ‘갓 태어난’ 작가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흐와 같이 언제나 대상의 본질을 담아내기 위한 작품 활동에 몰두할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언젠가는 한 사람의 마음에 거대한 울림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작품을 이 세상에 내어놓고 싶다. 문장 하나만으로도 누군가를 책 앞에 앉아 있게 하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 말이다


깊은 감명을 가져다 주었던 고흐의 시각처럼 나도 이러한 나의 고뇌 끝에 희망을 담은 문장으로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앞으로도 진정한 글쓰기를 향한 여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지만, 진실된 문장을 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느 샌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순간에 한 발짝 더 다가가 있지 않을까? 그런 기분 좋은 순간을 그려 내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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