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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ism Aug 28. 2015

재능기부라는 이름의 협박

재능기부나 열정페이나 보통의 경우 차이가 없다.

이글은 모든 창작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술이 되었든 사진이든 음악이든 모든 창작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아껴주세요




 기부라는 말의 뜻은 참 좋은 말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나누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와 공생"을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름 없는 금전적 기부자 분들은 생활이 어려워도 나누는 미덕을 보이곤 해서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죠.


 하지만 기부의 시작은 "노블레스 오블리쥬" 같이 기득권이 "나눔"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온 부의 사회에 대한 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이나 실상은 조금 다르죠.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대학 졸업 후 디자인계통을 지나 사진업을 하면서 현재까지 지나오면서 많은 "재능기부"를 바라는 곳을 많이 보았었지요. 최근 한 5년간은 정말 극심해 지곤 했습니다.




5년여 그리고 현재까지 재능기부라는 말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그 말은 조심히 쓰여야 합니다.
무료로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예술가를 사용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강자이거나 재력이 있는 사람에게 없는 사람이 "기부"를 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대의 적이나 공공사업에 대해서도 마찬 가지입니다.  수십수백억... 혹은 몇조의 돈이 들어가는 사업에, 사진이며, 디자인이며, 글이며.. 재능기부를 원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 어떠한 형태의 물건이나 능력이 되었든 "기부"의 형태가 되려면, 그것을 어떠한 형태로든 가질 수 없거나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가 되어야 합니다.


 재능기부를 하는 기부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희한하게도 기부 요구의 주체인 큰 회사나, 혹은 정부기관등이 큰 사업을 벌일 때 "재능기부자"를 찾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입니다.
 디자인이나 그런 무형의 재능을 무료로 사용하고. 잘되면,  칭찬받고, 못되면 기부자 잘못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능기부자가 없어서, 실무자를 구할 상황이 되면, 은근 슬쩍 실무 영역의 지출을 삭제 함으로써,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만 갖고 사업이  진행되곤 하지요.(자주 보아왔습니다.) - 대부분은 이런 좋은 의도의 사업에 "기부자"가 없네요. 그러므로 공연 부분은 취소 되었습니다. 라는 말로 포장 되곤 하지요.(공연부분이 사라진건 기부자가 없기 때문이다 라는 늬앙스)





 재능"기부"라는 말은 "기부"자가 해야 합니다.


"기부" 좀 해주세요.

"기부" 안 하실래요?


 등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 사람의 재능을 무료로 한번  써보겠다.라는 말밖에는 안 되는 것 이겠지요.

 기부자가 먼저 이야기 해야 기부가 될 수 있는 것이겠죠. 당연히 재능기부를 하는 쪽에서 "이런 이런 좋은 의도의 일이 있는데 제가 도울 것은  없나요?"라는 훈훈한 분위기는 요즘엔 간 곳 없고, 기부를 받아서 우리의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하겠다. 하는 쪽에서 "이런 이런 좋은 의도로 행사가  진행되는데, XXXX, YYY, ZZ는 재능기부로 지원을  받겠습니다."라는 것은 글쎄요.


 아마도 이런 좋은 곳에 기부를 해달라 했는데 재능기부를 하지 않는 나는 예술가 이전에 나쁜사람 아냐? 라는 불안감이 더 크게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문제점만  이야기하면, 의미가 없겠지요. 디자인, 사진, 조형, 음악, 혹은 글이나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누군가에게 기쁘게 봉사하는 기분으로 기부를 할 마음이 있습니다. 당연하지요. 사람이니까요. 최근의 문화체육관광부의 저작권 관련 저작권 보호 홍보 콘서트 등에 참여한 분들은 "자발적 기부"였다고 합니다. 언더그라운드 가수여도 아마 기쁜 마음으로 정부에서 하는 "저작권을  지키자"라는 부분에 자신의 저작권을 무상으로 사용(정확히는 저작권내의 공연, 전송권리겠지만요- 이것도 저작권의 일부이기 때문에 무상으로 막 쓰면 저작권 위반입니다.)할 수 있게 내어 놓은 것은 훌륭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언더그라운드 분들이라면, 생활도 빠듯하기 때문에, 투잡이나 기타 등등의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제 주변의 많은 디자이너나 사진가들도 마찬 가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하기 위해서 여러 행사에 재능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단하다고만 느껴지네요.

(이말은 기부자분들이 아닌 그들에게 재능기부를 구걸한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런 멋진 예술가들을 위해 페이를 챙겨 주는것 역시 그들의 재능을 위한 기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그 기부를 받아서 행사를 운영하는 곳이 생활이 빠듯한 언더그라운드 사람들에게 "기부"를 받을 만 한 대상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그 외에도 열정페이라던가 재능기부라는 말로  포장된 무료 인력을 구하는 혹은 능력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재능기부를 원하거나 혹은 공공연히 재능기부를 받아서 진행하는 "기업", "개인", "기관"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작권을 지켜야 할 그 생산자가 점점 사라지게 될 테니까요.


 재능기부는 그 재능을 기부 받는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XX기관 혹은 기업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리모델링 사업을 재능기부로 지원을 받아 열심히 디자인을 하고 적용을 합니다. 기부는 바라면 안되겠지만. 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이름이 기억 될지. 그 사업을 한 회사나 기관이 기억이 될지는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약간 어패가 있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사업을 한 사람이 기부를 한 것이 아닌, 그 재능기부를 한 실무자가 기부를 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재능"->기부의 형태 라는 것으로 폭넓게 생각하면, 되겠지만, 기부자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원하는 것이 문제의 근본 이라고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대로 된 기부나 나눔을 자신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면, 그곳에 재능을 갖고 참가 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페이를 지불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것 역시 그 예술가를 위한 재능의 발전과 유지를 위한 기부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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