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프리미엄아울렛 방문 후기
부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다, 해운대, 더베이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필자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입장이다 보니 그런 것엔 감흥이 덜 한 것 같다. 그런데 딱 두 곳, 관심을 가지고 방문을 하는 곳이 있다. 센텀 시티의 신세계 백화점과 정관에 있는 신세계 사이먼이 그 두 곳이다. 센텀의 신세계 백화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유명한 만큼 서울 사람이 부산 여행을 할 때 꼭 들려보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세계 사이먼은 어떨까? 우선 그 이름부터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알고 있을 테니까... 필자는 신세계 사이먼과 더 가까운 사람 중 한 명이다. 본가에서의 접근성이며, 한 때 일했던 명품관이 부산 신세계 사이먼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던 점 등을 고려하여 보자면 남들과 다른 배경에 의한 것이겠지만 신세계 사이먼이 더 익숙하다. 오늘은 부산 신세계 사이먼을 방문하여 느낀 점에 대하여 글을 전개해 보고자 한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중앙 분수)
어느 날 아울렛을 방문했을 때 어느 고객분께서 한 손에 지도를 들고는 ‘나이키’매장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항상 보던 곳이기 때문에 위치를 바로 알려드릴 수 있었지만 ‘왜’ 지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매장을 찾지 못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을 해보기 전에 우선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구조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지도)
총 면적 약 4만 7000평에 영업 면적 약 1만평,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가 약 180여개 정도 입점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어느 Mall과는 다르게 매장이 입점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위치가 그 부분이다. 보통 일반적인 상식에 의하면, 혹은 어느 매장이든 방문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이 두 매장은 같은 층에 마주하여 위치하거나 바로 나란히 위치해 있을 것이다. 센텀 신세계 백화점은 두 매장이 같은 층에 위치해 있다. 인천 송도의 어느 매장을 방문했을 때도 두 매장은 마주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달랐다. 아울렛의 양 쪽 끝, 그것도 다른 층에 각각 위치시켜 두었다. 왜 그랬을까?
(나이키 매장, 2층 최 우측에 위치)
(아디다스 매장, 3층 최 좌측에 위치)
이는 Traffic Category와 Margin Category의 관계를 알고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집객력이 높은 Traffic Category를 찾아다니게 만들게 되면 그 사이에 위치한 Margin Category에도 자연스레 눈이 가게 되어있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나이키와 아디다스라는 Traffic Category를 양 쪽 끝에 위치시킴으로써 Margin Category가 될 수 있는 매장들의 traffic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 듯 보였다. 이렇게 고객의 발을 오래 묶어둘 수는 있겠지만, 이에 대하여 고객들은 불만을 가지게 될 수가 있다. 앞서 언급되었던 사례에서처럼 고객이 길을 잘 찾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고객의 길을 찾아 헤매는 시간에 대한 인내와 제품 구매에 대한 욕구의 줄다리기에서 전자가 승리를 할 수 있을까? 혹여 후자의 경우가 승을 하게 된다면 Mall 자체에 대한 Traffic이 떨어질 염려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담 지도를 더 잘 만들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물론, 지도가 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개의 층을 단순히 색의 차별을 통해 표현했고 작은 글씨로 표시된 180개 매장의 이름들 사이에서 내가 찾고 싶은 매장을 찾는 일이 결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만약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몰에서의 ‘네비게이션’이 적용될 수 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까? 운전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네비게이션에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입력하는 일이다.(물론, 안전벨트를 먼저 매야겠지만) 이를 매장 안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면 고객은 가고 싶은 매장을 빨리 찾을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의 특성상 Traffic Category를 향하는 중간에 Margin Category에 대한 Traffic을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한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의 구조 특성상 나이키와 아디다스 사이의 수많은 매장들을 고객들이 보지 못 할 리가 없다. 고객의 발을 오래 묶어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편리성’이 선행되어야 Mall 자체를 찾게 될 것이란 점에서 고려하여 볼 만하다. 또한 이 네비게이션이 단지 몰의 위치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몇 명의 고객이 현재 방문 중인지에 대한 정보가 제공 된다면 매장의 쾌적함을 유지하며 모든 시간에 꾸준한 집객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다. 쇼핑을 하는 고객이 ‘편리성’과 ‘쾌적함’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쇼핑의 ‘즐거움’이 증가할 수 있지 않을까?
(Mall에서의 네비게이션이 적용된다면 좀 더 매장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주어져야 할 것이다.)
(사진자료 : '리더유' 개인블로그)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Mall들의 고객의 발을 묶어두는 전략의 테마는 ‘휴식’이다. 롯데마트 양평점 같은 경우 1층 전체를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등의 차별적인 실험을 단행하고 있다. 또한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같은 경우 가족 특화 MD를 통해 매일 가고 싶은 아울렛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Mall Trend에 대하여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도 전략을 취할 방안이 필요하다. Mall의 위치를 통해 고객의 발이 움직이게 하여 붙잡아두는 것이 아닌 고객 스스로가 오래 머물고 싶은 Mall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참조
브런치 정일작가님 <이커머스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