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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Sep 28. 2021

자기 주도 학습으로 진정한 공부의 재미를 찾자(2)

제대로 된 자기주도 공부습관을 만들어 보자

앞에서 여러분께 복습과 예습 중 어느 공부가 더 중요하냐고 질문을 드렸죠? 

여러분은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전교 1등도 해보고 대학교에서 성적 우수상을 받아본 저의 경험에, 별도로 공부범을 조사연구한 경험을 더하여 종합해 볼 때, 저는 예습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중학교때부터 저의 공부법은 수업 전에 미리 예습하고 수업시간에는 집중에서 강의를 들었고, 집에 와서는 별도로 복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시험 성적은 항상 우수했습니다. 


저의 예습 위주의 공부 방식은 3단계 공부법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뎨은 네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매일 학교에서 배울 진도를 교과서로 미리 예습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받는 수업은 복습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습을 하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적어 놓았다가 수업시간이나 그 이후에 선생님께 질문을 하여 답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제가 잘 몰랐던 내용을 깨닫게 되어 잊어버리지 않았고, 수업 내용도 훨씬 더 심도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저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가 올라가는 것은 덤이었지요. 넷째로, 저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쉬는 시간에 틈틈이 수업 때 배운 내용을 간단하게 리뷰하여 공부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주변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설명해 주면서 다시 한 번 개념을 정리하었습니다. ‘예습-수업(1차 복습)-쉬는 시간 2차 복습’으로 이루어진 저의 ‘3단계 공부법’ 덕분에 저는 고등학교 때에도 잠도 충분히 자고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하지 않고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볼 때면 교과서의 페이지 전체가 다 기억이 나서 문제들을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너는 나보다 공부를 훨씬 안 하는데 왜 성적이 잘 나오냐?”면서 불만을 털어놓곤 했죠. 저는 그 당시 제 머리가 제법 좋아서 성적이 잘 나온다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여러 공부법을 조사하게 되면서 저만의 공부법이 과학적인 원리를 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일타 강사의 강의를 들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

아이가 중, 고등학생이 되면 엄마들은 학원 설명회에 주기적으로 참석하느라 바빠집니다. 유명한 학원 설명회에서 종종 듣게 되는 대표적인 공부 이론이 바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입니다. 우리는 보통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일정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에빙하우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 상실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독일의 인지 심리학자로, 실험을 통해서 학습 직후 9시간 동안 급격한 속도로 기억이 상실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실험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Ebbinghaus’s Forgetting Curve”입니다 [1]

 

그림.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서 X축은 학습후 경과된 시간을 의미하며, Y축은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는 비율로 100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그래프의 기울기는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학습 후 19분이 지나면 학습한 내용의 약 60% 만 기억하고, 만 하루가 지나면 약 70%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부한 지 한 달이 지나면 공부한 내용의 80%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것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표. 에빙하우스의 망각률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새롭게 배운 지식을 바로 복습하지 않는다면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은 1/3도 안되게 준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의 공부 습관을 한 번 점검해 볼까요?  

우리 아이는 학교와 학원에 다녀온 후 어떻게 공부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아이나 엄마는 ‘학교와 학원에 가서 힘들게 몇시간 공부했으니 이제 쉴 시간’ 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하느라 피곤이 쌓였으니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갖은 다음에는 보통 어떻게 하나요? 학교나 학원에서 이미 공부했으니, 이제 내일 가야할 학원 숙제를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학교와 학원을 다니며 수업은 열심히 듣는데, 내 스스로 하는 공부는 바쁜 일정 속에서 소홀히 합니다. 


결국,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보통 1~2개월 뒤 시험 기간에 보게 되는데, 이 때는 망각율이 80% 수준에 육박해서 많은 내용을 잊어버린 후입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배운 내용은 학원 주기에 따라 보통 2일~1주일 뒤, 망각율 70% 이상에서 숙제를 하고 복습하게 됩니다. 배운지 한참 후에 과목별로 기억도 희미한 내용들을 공부하려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시간도 많이 걸릴까요? 그날 배운 내용을 그날 바로 복습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고 시험기간과 숙제 위주로 공부하는 아이라면,  아이의 공부 효율은 극도로 낮아지게 됩니다. 즉, 그동안 배운 여러 과목들의 내용을 다시 기억해내고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며,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것도 불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나 더 짚어볼 점은, 아이가 수업 시간에 다 이해했다고 판단한 내용에 대해서, 나중에 문제를 풀다 보면 못 푸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입니다. 왜 이해를 하는데도 풀지 못할까요? 아이가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신이 직접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여 복습하는 학습의 과정을 즉각적으로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아이가 아무리 유명한 일타 강사의 강의를 열심히 들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강의 후 바로 적절한 시간에 복습, 즉 자기 주도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예습하거나 복습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왜 효과가 낮은 걸까?’ 같은 생각도 드실 겁니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것은 내 머리 속에 input으로 들어온 정보가 맞습니다. 그러나, 그 정보들이 뇌에서 변환과정 transformation을 거쳐 각각의 방 directory에 정리되어야 제대로 된 학습이 되는 것입니다. 학생이 주체가 되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은 결국 자신이 직접 한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강의를 아무리 몇 번을 들어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이 없으며 그것은 결국 다시 뇌 밖으로 튕겨져 나가게 됩니다. 또한, 배운 내용을 바로 주도적으로 소화시켜야 공부 시간도 매우 짧아져서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공부’입니다. 

 

코로나19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최신 공부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다음 글도 읽어주세요.

https://brunch.co.kr/@clairenechaehee/39

 

 



[1] 참고문헌 :

Tarpy, R. (2000). Aprendizaje: Teoría e Investigación Contemporáneas. Madrid: Mc Graw Hill.

Bower, G. Hilgard, E. (1989) Teorías del Aprendizaje. México: Trillas.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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