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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 Jun 04. 2018

나를 카피라이터로 이끌어 준 일본광고 카피들

1편


 중1 장래희망 정하기 시간, 우리반 어떤 여자 아이가 자신의 꿈을 카피라이터라 써서 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마주한 건 그게 처음. 


 그 뒤로 애니메이션에 빠지고, 일본 소년 만화를 접하고, 자연스레 일본 영화와 예능을 보면서 또 자연스레 일본 광고를 많이 보게 되었다.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일본 감성은 결국 나를 카피라이터의 길로 안내했더랬다.


 서울에 올라온 뒤, 엑셀에 차곡차곡 모아온 카피가 약 9천 개 정도. (2년째 정리 중..)

그 중 내 가슴을 뻐렁치게 만든 몇 가지만 골라봤다. 








오늘은, 내일의 추억입니다

- SONY 핸디캠





우리들은, 가족의 온난화에 찬성합니다

- 아지노모토





취미라면, 진심으로

- 캐논EOS 60D






사랑은 식탁에 있다

- 큐피 마요네즈 (슬로건)






교실의 창문은 왼쪽에 있다

너의 글씨가 손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도록

- YKK AP 창호 





NO MUSIC, NO LIFE.

- 타워레코드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너는 분명 상상 이상이다. 잠재력을 끌어내라.

- 포카리스웨트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로 날아온다

- 리크루트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고,

오늘 밤 당신과 마시고 있다

- 산토리 위스키 Hibiki 





마음에, 모험을.

- 출판사 신조사의 여름추천도서 100선







한숨이 많은 나라이니까

- 메이지 XYLISH






사랑은, 먼 옛날의 불꽃이 아니다

- 산토리 올드 위스키







별이 되어도, 달을 걷고 있을 거야

- 마이클잭슨 유품 전시회






고백을 받았다

이번엔 천천히 사랑을 해야지 

- 요시노가와 사케







10대에 흥얼거린 노래를, 사람은 평생 흥얼거린다

- SONY 워크맨
















일본 광고에는 뭐라 설명하지 못할 어떤 포인트가 있다.

때론 지나치게 솔직하고, 때론 돌려 말하기 선수들이다.

별 것 아닌 말들도, 연못에 돌 던진 듯 마음에 큰 파장이 생긴다.


카피는 쓰는 것이 아니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던 

일본의 어느 카피라이터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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