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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뮤 Jun 26. 2023

경력 이직, 연락의 기술

전형 진행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치트키

여러분, 면접을 봤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연락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하자니 초조한 마음이 들고, 먼저 연락을 해보자니 '너무 보채는 것처럼 보이려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진 않으셨나요?


오늘은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아주 작고 소소한 연락의 팁을 준비해보았습니다.




1. 면접 후, 미리 '시간'을 체크해 두세요.

제가 면접을 마치고나서 잊지않고 꼭 하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혹시 면접 결과는 언제쯤 나오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으면 될까요?" 라고 하는 질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내가 언제까지 연락을 기다려야하고 언제쯤부터 재촉의 연락을 해봐도 괜찮은지를 가늠해주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주일 안에는 연락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볼게요. 그러면 면접 직후 바로 연락이 오지 않더라도 내가 조금 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되고요. 1주일이 지나도록 면접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하면, 조금 덜 미안한 마음으로 연락을 해볼 수 있게 되는 거죠.


만약, 약속한 시간을 기다렸음에도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면, 저는 이런 식으로 정중하게 재촉의 연락을 드릴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XXX팀 면접을 보았던 지원자 김뮤입니다. 면접 후 1주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씀주셨었는데, 따로 결과를 안내받지 못해서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결과 발표까지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까요? 대략적인 시간을 함께 안내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이 때도, 내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가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체크해두셔야 하고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온다면 그 '이유'를 함께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야 나도 무한정 기다리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포기하거나 다른 곳에 지원을 하는 등 대비를 할 수가 있으니까요.




2. 나를 채용할 팀의 '팀장님'을 잘 활용하세요.

정말 가끔씩은, 재촉을 하고 또 해봐도 인사팀으로부터 이렇다할 답을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하나 더 알려드릴게요.


1차 실무 면접은 그 사람을 채용하고자 하는 담당 팀에서 진행을 하고 2차 임원진 면접부터 처우 협의, 최종 입사 확정까지 이후의 과정은 인사팀에서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 팀에서는 보통 사람이 부족해서 채용을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1차 면접에서 합격을 시킨 지원자가 이후의 채용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고 팀에 조인하기를 바라지만, 한편 업무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계속 채용에 신경을 쓰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채용 과정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전형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혹은 얼마나 늘어지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죠.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나를 채용할 팀의 '팀장님'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1차 면접을 전후로 팀장님의 연락처를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인사팀에서 대신 면접 일정을 잡고 연락을 주시는 회사들도 있긴 하지만, 편의상 담당 팀의 팀장님께서 직접 면접 시간을 조율하기 위해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많고요.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명함을 주시거나, 면접 결과를 직접 통보해주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는 이 때 알게 된 팀장님의 연락처를 잘 저장해놨다가, 중간중간 전형 진행 상황을 '먼저' 공유해드리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2차 임원진 면접 후 합격 발표가 났을 때 이런 연락을 드리는 거죠.

안녕하세요, XXX 팀장님. 김뮤입니다. 날이 갑자기 더워졌는데, 잘 지내고 계시죠? :) 오늘 인사팀에서 2차 면접 합격 연락을 받았고, 차주 중 처우 협의 진행하는 것으로 일정 안내 받았습니다. 빠르게 팀에 조인할 수 있도록 협의 잘 마치고, 이후 과정들도 잘 진행해보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렇게 연락을 드리고 나면, 자연스럽게 팀장님의 머릿속에 나의 채용이라는 이벤트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다음 주에 처우 협의가 완료되면, 이때쯤 최종 확정이 되고, 이때쯤엔 입사를 하게 될 테니까 이 프로젝트를 맡기면 좋겠군.'처럼 대략적인 계획도 세우시게 되겠죠. 이 때, 회사 인사팀이나 내부 사정으로 채용 과정이 늘어지게 되면 팀장님의 머릿속 계획도 함께 틀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팀장님이 나서서 내부 인사팀을 재촉해 주시거나(?) 채용이 빠르게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밖에 없죠.


여기에 더해서, 저는 연봉협상과 처우협의가 완료되고 채용 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 싶을 때도 팀장님께 한번 더 연락을 드리는 편입니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김뮤입니다. 오늘 처우 협의까지 잘 마무리되어 연락드렸습니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팀장님께서 많이 신경써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도 마음 써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최종 오퍼 레터를 받고 나면,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퇴사 통보를 하고 인수인계 등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요. 혹시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출근일이 있으실까요? 편하게 말씀 주시면, 최대한 조율을 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 과정에서 팀장님께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 인사를 덧붙이기도 하고요. 미리미리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이후의 일정들을 확인함으로써 현 직장의 퇴사와 새 직장의 출근 일정을 가늠해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하는 거죠.



음, 이건 이후에 일정 조정 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인데, 우리는 꼭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그 출근일에 맞춰서 출근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팀장님은 분명 ASAP으로 출근해 달라고 하실 거고, 현 직장에서는 후임을 구할 때까지 최대한 오래 다녀달라고 말할 것이고, 우리에게는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저, 팀장님의 일정을 미리 여쭈어보고 '제가 최대한 조율을 해볼게요!'라고 대답하는 씩씩한 예비 팀원으로서의 첫인상만 남기는 것으로 만족하고, 퇴사 후에는 조금 쉬어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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