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30화 -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
수학 성적이 낮았던 원인과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처럼 보였던 이유는
조용한 ADHD + 성향 때문!
ADHD 학생들은 틱, 강박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스튜디오에서 긴장과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선 왼쪽 입꼬리를 씰룩 거리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매력적인 문제 풀이에 집착하고 내신이 중요하다면서 내신기간 1달만 공부하려는 등의 모습을 통해 강박증이 있고, 인지적 유연성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죠.
전전두엽의 발달이 또래에 비해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ADHD는 객관적 판단력과 종합적 사고능력이 낮고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감정 조절,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자기 객관화, 상황 인지 능력, 미래 예측, 생각의 전환 등의 능력이 부족하죠.
영상에서 시험 불안을 심하게 느끼고, 수학은 점수가 낮고, 메타인지 능력이 부족하고, 공부 계획 짜기를 어려워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 외 글씨를 못쓰는 것과 수학 문제를 풀 때 계산 과정이 정리되지 않고, 꼼꼼하지 않은 것은 성향의 문제와 ADHD 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성향의 단점이 극대화된 모습입니다.
승협이의 성향의 장단점.
사람의 성향은 4가지로 나뉩니다.
1. 주도적 독수리 성향.
2. 즐거운 강아지 성향.
3. 얌전한 고양이 성향.
4. 계산적인 하마 성향.
각 성향별 특징은 동물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승엽이는 주도적 독수리 성향으로 판단됩니다.
싫은 것을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주장이 완고하고, 자신감을 느끼는 일은 불같이 열심히 하는 특성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주도적 독수리 성향의 장점은 메타인지 능력이 좋고, 목표를 위해 돌진하며,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좋고 눈치가 빠릅니다.
단점은 꼼꼼함이 부족하고, 자신이 생각한 목표로만 돌진하기 때문에 고집이 세고, 자신감이 꺾이면 더 이상 그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끈기가 부족하고 하기 싫은 것은 죽어도 하지 않습니다.
장점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단점만 부각되어 보였던 이유는
ADHD 때문이었습니다.
ADHD로 인해 조절 능력이 부족해진 탓에 승협이는 문제 덩어리로 비쳤습니다.
그럼 왜 아무도
승협이가 ADHD인 걸 몰랐고,
왜 중학교 때는 성적이 좋았을까요?
1. ADHD, 아무도 눈치 못 챘던 이유.
한국엔 우등생에 관대하고 ‘아들은 원래 그래.’라는 문화가 있죠. 이런 분위기는 머리가 좋은 아이들의 ADHD 조기 발견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승협이는 어렸을 때부터 분명 특이한 행동이나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자주 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각을 자주 하거나, 숙제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책 읽기를 힘들어했거나, 준비물을 자주 집에 놔두고 가거나, 문제를 잘못 읽어 틀리거나, 글씨를 못쓰거나, 소소하게 자주 다치거나, 특정 물건만 자주 잃어버리거나, 지각을 하거나 약속을 까먹거나, 눈치가 없거나 단순 반복을 극도로 싫어하는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학교 때까지 좋은 성적으로 인해 부모님이 이 모든 것들을 너그럽게 받아주면서 넘어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ADHD에 대한 얕은 지식도 승협이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방해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ADHD에 대한 지식은 행동의 문제에 포커스가 맞춰 저 있습니다. 승협이처럼 과잉행동(Hyperactiviry Disorder)이 없는 조용한 ADHD의 경우 아이의 특이한 성향으로 여기고 맙니다. 승협이처럼 과잉행동도 없고, 집중력도 좋은 경우 조용하고 소소하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과잉행동도 없고, 집중력도 좋은데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느낌이 있다면, 뇌파검사와 함께 ADHD 검사를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2. 중학교 때 성적이 좋았던 이유.
첫 번째, 좋은 머리와 쉬운 시험.
중학교는 고등학교에 비해 시험범위도 적고, 난이도도 낮기 때문에 '노력' 하나만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좋은 ADHD 학생들이라고 계속해서 성적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승협이처럼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혹은 늦어도 고2가 되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자신감을 느끼는 분야는 파고드는 성향.
ADHD 아이들은 관심 있는 분야에 매우 집착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거기에 주도적인 독수리 성향은 자신감을 느끼는 분야만 파고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행히 승협이는 공부에 꽂힌 것으로 보입니다. 금쪽 상담소에 출연하여 ADHD 임을 밝힌 영어 강사 문단열 선생도 학창 시절에 영어에 집착을 보이면서 유명한 영어강사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세 번째, 엄마의 역할이 결정적.
엄마랑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영어 단어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뭐든지 대충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해지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ADHD와 성향의 문제가 두드러진 것입니다.
아마 중학교 때는 엄마의 진두지휘하에 승협이가 공부를 착실하게 하면서 성적이 잘 나왔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계획을 짜기 힘들어하는 ADHD 학생들 특성상 엄마의 보은이 없었다면 그 성적을 받기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결책은?
ADHD 약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 α가 필요합니다.
절대 혼을 내거나 혼자 문제를 고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감정 조절을 힘들어하는 ADHD 특성상 혼을 낸다면, 단점만 더 부각될 뿐입니다. 지금처럼 일일이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승협이의 문제를 자주 반복해서 알려줘야 합니다. 발전 욕심이 강한 주도적 독수리 성향의 승협이는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것만으로도 ADHD로 인해 두드러졌던 문제를 스스로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DHD 학생들이 약을 먹어도 바꾸기 힘든 것이 있습니다. 수학과 영어 성적입니다.
수학은 가능하면 쉬운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확실하게 익히도록 천천히 공부해야 하죠. 노력을 한다면 수학은 2등급까지는 가능해 보입니다. ADHD 학생들은 문법과 독해를 차근차근 알려주면 잘 따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추상적 사고를 힘들어하는 특성상 맥락을 요약해서 이해하는 능력은 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했습니다. 어느 정도 개선은 되지만, 또래에 비래 부족한 게 사실이죠. 모의고사 지문을 간단히 요약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차츰 개선이 될 수 있습니다.
승협이가 지금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부모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ADHD 아이들이 약만 먹는다고 성적이 갑자기 올라가지 않습니다. 여태껏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해 온 습관은 노력을 통해 수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감과 배려
노력하는 아이로 만듭니다.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