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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대디 Nov 21. 2020

코로나 시대에 기독교가 준비해야 하는 것

어느덧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이 넘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이번 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 거 같다. 내가 살고 있는 호주도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쉽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대응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함께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곳이 있는데 그중의 한 곳이 교회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 초반에 신천지 신도들을 통해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들이 이단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일반 교회도 미디어와 정부의 타깃으로 자리 잡힌 듯하다. 교회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장소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두 명만 확진자가 나와도 대규모 감염이 염려됨에 따라 모든 교회가 굉장히 많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 앞으로 기독교는 혹은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나는 예수님을 알고 나서 받은 사명이 영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영상의 역할이 전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애들도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지금 시대에 유튜브를 빼놓고 영상을 말한다면 어불성설 일 것이다.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유튜브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취미나 좋아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주목적은 꾸준히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억 대를 버는 유튜버들을 흔히 미디어를 통해 접하기도 한다. 유튜브로 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일까? 일단 위에서 언급한 돈이 있겠지만 유용한 정보들과 재미 또한 빼어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 반대로 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가? 에 대한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질문을 했을 때 무교인 나의 지인 한분은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지금까지 교회들이 한 짓들을 생각해봐라”라고 말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수십 가지의 반박할 말들이 떠올랐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몇몇 대형교회들의 잘못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마치 모든 교회들이 똑같은 거처럼 보도되지만 세상에는 훌륭한 기독교인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잠깐 말이 새어 나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유튜브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마치 번화가인 명동 혹은 강남거리에 많은 가게들이 들어서고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가게들을 찾아가는 것이 유튜브라는 번화가에 각자 채널(가게)을 만들고 손님들을 맞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럼 교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많은 교회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근처에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모이게 되었고 나가서 전도를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 현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튜브에서 교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마도 보통은 교회 이름을 사용해서 채널을 만들고 설교 영상을 업로드하는 정도일 것이다. 거기에 더 나아가서는 설교를 짧게 엑기스만 편집해서 올리는 정도 일 것이다. 유튜브라는 번화가에서 이 정도로는 복음을 전하기는 힘들 것이다. 설교 영상은 그 교회를 다니는 성도도 잘 안 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코로나 시대라 하나님이 교회에게 방학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학을 이야기할 때는 항상 방학숙제가 함께 동반된다. 그 숙제가 모든 교회가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경험될 ‘포스트 코로나의 교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이다. 사람들은 앞으로 교회에 덜 모일 것이고 점점 온라인이 더욱 대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교회가 대면 모이기에도 힘써야 하지만 온라인으로 잘 모이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여러 온라인 플랫폼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온라인으로 동시에 모이기 위해서는 라이브 방송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비대면이기는 하나 라이브 방송이 현재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도 굉장히 친숙한 것이어서 콘텐츠만 준비되면 더 많이 모이게 될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라이브 방송은 마치 우리가 예전에 드라마의 다음회를 기다리고 본방사수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라이브 방송이 설교 이외의 콘텐츠를 잘 개발하면 기독교방송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인기 있는 틱톡이라는 플랫폼도 15초 안에 영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듯이 일반인들도 돈과 즐거움을 위해 본인들의 시간을 투자해서 영상을 개발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을 하려는데 그 이상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 못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몇 년 전에 집 근처에 있는 호주교회에서 광고가 우편으로 왔다. 아이들 방학기간 동안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부모와 아이들을 초대해서 하는 세미나였다. 약 4일 동안 하는 세미나였는데 각 세미나의 주제가 부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의 공부, 미디어, 미래교육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강사로 모시고 하는 세미나여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그리고 부모들이 세미나를 듣는 동안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 교회 선생님들이 돌봐준다. 그리고 커피가 공짜였다. 약 60-90분 동안 진행된 세미나가 끝나기 10분 전 교회 목사님 한분이 올라오신 후 말씀을 선포하신 후 기도하셨다. 그곳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미 훌륭한 세미나를 들었고 장소가 교회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실제로 세미나 이후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꽤 되었다고 한다.

위의 호주교회 이야기를 언급한 이유는 설교 영상만 온라인 채널에 올리는 것이 방법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들을 교회에서 양육해야 하고 제작자들끼리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유튜브에 좋은 콘텐츠를 하나 올려놓으면 그 영상이 알아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을 한다. 마치 귀 한영상을 하나 제작하면 선교사를 파송하듯이 특정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 코로나 방학기간 동안 각 교회들이 깨어 일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아름답게 준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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