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한일월드컵 때 우리의 응원문구 중 하나가 “꿈은 이루어진다”였다. 그 꿈은 월드컵 4강 신화로 이루어졌고 아직까지 회자되는 2000년 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당시 호주에 있었고 간접적으로나마 그 기쁨을 체험했다. 당시 대한민국 축구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이루어낸 것의 이면에는 수많은 것들이 있었겠지만 나는 모두의 ‘절박함’을 꼽고 싶다. 2002년 전까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못해보았던 대표팀에게는 2002년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1승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16강이 절실했던 것이다.
나한테도 절박함이 절실했던 때가 있었다. 난생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알았고 그것이 호주에서 방송국 입사였다. 신앙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있는데 짧게 한다면 예수님을 알아가는 도중에 나의 비전을 발견하였고 그 비전이 영상을 통해 복음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비전이 방송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이었다. 이때만 해도 방송국 입사가 그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내가 ‘호주에 간 공고생’이란 책에 쓴 거처럼 쉽지 않았던 일들과 고난들이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고난들이 나를 더 방송국에 절실하게 만들었다. 나는 줄곧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하나님께 영상에 대한 비전을 받았으니 방송국에 갈 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방송국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한 말을 지키고 나의 비전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5-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에 나는 첫 영상 직장으로 월트 디즈니에 입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영상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절박함은 항상 오랜 기다림을 동반한다. 그리고 이것을 넘어설 때 비로소 나의 목표 혹은 원했던 것에 조금 더 가까이 도달할 수 있다. 나는 이 코로나 기간이 이런 절박함을 장착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인생 한탄만 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이때 뭐든 노력하여 포스트 코로나를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두부류의 결과는 다를 것임을 우리는 안 봐도 알 수 있다.
절박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끝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남들보다 조금 느릴 수 있지만 그것을 성취했을 때 그 느렸던 걸음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분명 재앙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기회와 축복이 될 수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처한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