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표류기 22.1.24
서울 집값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엔 아래쪽으로 흔들린다. 서울 집값은 욕심 덩어리이다. 다른 지역도 다르지 않겠지만 서울 집값은 전국 투자자들 욕심이 모여 만들어낸 가격이다.
작년까진 무서운 상승세였다. 나와 와이프는 하늘 찌를 듯 오른 집 가격에 망연자실했다. 벼락 거지가 되어 일개미처럼 하루하루 저축하고 살아온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빛내서 집이나 살 걸. 무리해서 집을 왜 안 샀을까. 전세와 매매가 2천만 원 차이었는데 왜 안 샀을까.(전세 사는 집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랐다.)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거 말곤 없었다. 마침내 신호가 왔다. 시작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다.(경제를 잘 모르지만 집값이 하늘을 찌를 때 왜 대출을 막지 않았을까.)
미국 금리 인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예고된 달은 3월이다. 두 달 전이다. 이제 내 집을 이 가격엔 팔 수 없다는 매도자의 욕심과 떨어질 자산에 돈을 넣을 수 없다는 매수자의 욕심이 격돌했다. 집값은 현재 게처럼 옆으로 횡보 중이다. 간혹 몇 억씩 떨어진 급매가 나오고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은 심리싸움이라고 한다. 주식도 현재 바닥을 모르고 하락 중이다. 투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아마 매도자의 욕심은 오래가지 못할 듯하다. 대출받아 높은 가격에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이자만 2,3배 내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부동산으로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계절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