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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광주비엔날레 도슨트

2018년 8월 17일

광주비엔날레와의 인연이라면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당시 비엔날레 도슨트들과 만났던 인연이 계속되어 간간히 광주에 왔었는데 때론 시간 관리를 못하여 - 5분 차이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쳐 - 무안공항으로 들어가 택시를 타고 온 경험도 있었고, 민주화기록관이 생기기 전에 전남대 본관에서 전시를 보고는 광주의 역사를 가슴 아프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도 비엔날레 덕분이었다. 한때는 비엔날레에서 전남지역 교사들에게 도슨트를 경험하게 하는 획기적인 직무연수를 기획하였는데 거기에 참여하면서 이런 주제로 연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겐 이렇듯 인연 있는 광주비엔날레가 2018년 '상상된 경계들'이란 주제로 개막을1주일이 남기고 있다. 1995년 '경계를 넘어서'란 주제로 시작된 비엔날레는 당시 5.18의 진상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무슨 비엔날레 행사냐고 광주시민과 작가들의 반발을 얻어 그 반대로 열린 통일미술제에서 제작한 만장이 망월동 입구부터 4km에 걸쳐 1,200장이 걸렸었다는데 20년이 흐른 지금 당시 만장이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소개가 된단다. 이 외에도 이번 비엔날레는 20년 역사를 돌아보며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우리 사회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특히 예술을 통해 아시아의 중심을 지향하겠다는 광주의 두 동력기관인 광주비엔날레와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이 공간을 나누어 전시를 개최하는 의미도 크다.



오늘, 개막을 앞두고 전시 준비도 한창이지만 도슨트들도 교육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그 시연에 대한 피드백 자리가 있어 들렸다가 한 가지 새로운 흐름을 인식하고 가게 된다. 그간 자원봉사로 운영했던 비엔날레 도슨트 운영방식이 바뀌었고, 함께 교육을 받는 아시아문화의 전당 소속 직원들의 탁월한 설명을 경험하면서 요즘 계속 고민 중인 자원봉사 도슨트와 직업으로서의 도슨트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한 때는 모든 박물관들의 도슨트가 미국처럼 자원봉사로 운영되기를 꿈꾸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러기에는 요즘 이슈인 소득주도성장처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운영의 제약을 극복하기 어렵다. 도슨트는 일자리 창출문제와 더불어 이제는 전문적인 자원봉사로 간주하기 보단 일반 자원봉사와는 차별화되는 전문적인 서비스로 봐야할까 싶다. 하긴 학예사도 처음엔 새로운 직업이었던 때가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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