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마 GPT의 잘못은 아닐거야
ChatGPT의 열기가 예전만큼은 못 한 듯 합니다.
그렇지만 제게 2023년은 ChatGPT로 시작해서ChatGPT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많은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실무적인 관점에서의 성과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유의미한 수익화까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수익적인 측면은 자칫 어그로성이 될 수 있을 듯 해서 자세히 다룰 생각은 없습니다만,
향후에 관심있는 분들이 생긴다면 좀 상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제 주변에서 정말 많이 봤던 분들의 케이스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분명히 개인의 역량도 뛰어나고 일도 잘하는데
막상 ChatGPT를 쓰면 오히려 일을 못 하게 되거나 딱히 더 나은 성과를 못 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점이 제 흥미(?)를 끌었는데요.
제가 관찰하고 느낀 부분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ChatGPT의 등장에 열광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그 열기가 사그라들었습니다.
GPT4의 등장과 함께 여러 플러그인의 활용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료로 쓰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왜일까요?
아마 ChatGPT의 결과물이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은 GPT의 잘못만은 아닐 겁니다.
누군가는 분명히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으니까요.
제 주변을 둘러봤을 때 GPT로 성과를 못 내는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1) 누군가에게 일을 제대로 시켜본 경험이 없다
ChatGPT를 업무에 써보려고 했던 사람은 아마 일을 잘하는 사람(잘하고 싶은)일 겁니다.
그러다보니 ChatGPT가 등장했을 때 관심도 가졌을 거고 써보기도 했을 겁니다.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봤을 수도 있고 유료 강의나 무료 강의, 웨비나를 듣거나
전자책을 몇 개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일을 제대로 시켜본 경험이 없다면,
그리고 그 사람의 결과물이 만족할 수준까지 나온 적이 없다면
아마 여러분은 높은 확률로 ChatGPT를 잘 쓸 수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ChatGPT에게
남성 전용 기초 화장품을 마케팅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줘.
라는 프롬프트를 써 본다면 여러분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ChatGPT를 여러분의 부사수(연차가 낮은 신입사원)라고 생각해보세요.
신입사원이 처음부터 알아서 딱 센스있는 결과물을 가져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왜 이 일을 지금 하는지
경쟁사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내가 원하는 형태의 결과물은 무엇인지
기존에 나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했었는지
너가 참고로 할 문서나 자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책, 영상, 논문, 기사 등)
등을 이야기해주면 아마 좀 나을 겁니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해주고 다시 일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입사원의 첫 번째 결과물이 팀장님의 마음에 쏙 드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물에 대해 상세하게 피드백해주고
보완할 점을 잘 짚어준다면 분명히 그 다음 결과물은 확실히 나아집니다.
그렇게 여러 차례의 피드백이 '반복'된다면 그 완성도는 확 올라갈 겁니다.
2) ChatGPT 하나로 시작부터 끝을 내려고 한다
이 부분이 또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ChatGPT를 쓰면서 이 툴 하나만으로 끝장을 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GPT의 성능이 좋아졌어도 아직까지는 휴먼 터치가 필요합니다.
100%를 다 해줄 거라는 기대보다는,
처음에는 나의 리소스를 꽤나 줄여주는 효율적인 툴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적인 예로 ChatGPT가 반짝 열풍이 불면서
이를 활용한 블로그, 유튜브 쇼츠 등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GPT가 쓴 블로그 글, GPT로 만든 유튜브 쇼츠를 딱 구별해냅니다.
휴먼 터치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 컨텐츠는 쉽게 사람들의 눈에 걸립니다.
GPT를 잘 쓰는 사람들은
이게 GPT를 활용해서 진행된 것인지 의심조차 안들게 만듭니다.
최근에 제가 GPT를 잘 쓴다고 생각한 분야 중 하나는,
HR 영역에서 채용 제안과 상품, 서비스의 리뷰 영역인데요.
감탄했던 것은 GPT를 활용해서 쓴 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진짜 사람같이 이모지(emoji)를 쓰면서 문장 자체가 자연스럽게 구어체로 써있으니 의심조차 못 했습니다.
3) 공부만 하다 시간이 다 가버렸다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유형의 사람들입니다.
너무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고 저장하고 자료를 미친듯이 모으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스터디는 필요하겠지만
직접 써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부딪히면서 배우는게 빠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챌린지 형태로 배우거나 다른 사람과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도 다른 분들과 같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같이 하실 분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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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hatGPT의 활용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는데요.
그렇다면 이 글은 제가 온전히 쓴 글일까요?
아니면 GPT가 거의 다 쓴 글에 제가 마무리만 할 글일까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