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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필 May 15. 2018

기업 교육, 컨텐츠의 내용보다 구조다

다이어트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뛰어난 강사의 멋진 교육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체계화된 프로그램이 더 효과적이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기업교육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2008년 유니타스클래스를 세우면서 좋은 컨텐츠를 넘어 학습자가 관찰하고, 말하고, 체험하기 위한 과학적으로 구조화한 프로그램이 필요하였다. (관련글: 기업교육, 교육은 영화 관람이 아니다 https://brunch.co.kr/@pilpsy/19


문제는 오랜 기간 브랜드 컨설팅을 통해 노하우를 가지게 된 나와 김우형 대표가 브랜드 컨텐츠를 보유하고는 있었으나 컨텐츠를 구조화하는 프로그램 전문가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전달할까?’가 아닌 ‘어떻게 전달할까?’에 대한 문제가 고민되었다. 사실상 이는 기업교육 시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강사가 가진 문제이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이것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을 넘어 문제로조차 여기지 않았다. 그들의 좋은 컨텐츠는 전달력이 부족으로 학습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거나 호기심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교육 컨텐츠를 과학적으로 구조화하는 교육 공학자인 정승환 박사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건축설계사가 건축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설계하듯 교육 공학자는 교육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설계한다. 2명의 컨텐츠 전문가와 1명의 교육공학도가 만나 하나의 좋은 컨텐츠를 구조화된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유니타스 클래스의 플래그십 교육인 브랜드와 브랜딩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나는 브랜드와 브랜딩보다 더 나은 브랜드 컨텐츠를 가진 교육은 있어도 이보다 더 과학적으로 프로그램화된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테스트와 수정을 거쳐 18개월의 긴 개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정박사와의 작업은 즐거웠다. 정박사가 참여하기 전까지 우리의 브랜드 컨설팅 지식은 강력하고 파워 있는 호기심 있는 컨텐츠였지만 돌덩이처럼 단단하여 학습자가 받아들이기는 어려워하였다. 정박사는 우리의 지식을 분해하고 이를 몇 개의 모쥴로 구조화하여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마침내 2명의 브랜드 컨설턴트가 가진 단단한 대리석과 같은 지식은 날카로운 석공의 정과 망치로 분해된 후 정교하게 구조화된 설계도에 의해 다시 조합되어 놀라운 건축물로 변환되었다.  


사실 브랜드와 브랜딩의 핵심 주제는 ‘브랜드는 자기다움으로 완성된다’는 매우 간단한 컨텐츠다. 우리는 이 간단한 컨텐츠를 16시간의 구조화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지난 7년간 이마트, 신세계, 다음 카카오, 코오롱,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작은 스타트업까지 많은 기업에서 호평받은 브랜드와 브랜딩에서 사람들은 브랜드에 대해 보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관찰하고,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스스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면서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얻었다. 3개의 모쥴로 구성된 브랜드와 브랜딩의 내용과 역할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Module_01 BrandVIEW, 브랜드 자기부정

굳어 있는 피교육생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기대감을 높인다.  이를 위해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재미있는 활동을 한다. 내용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한 관점만  제시하고 이를 거리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돕는다.


Module_02 BrandNESS, 브랜드 자기다움

교육의 40%가 지나야 비로소 주제를 만나게 된다 브랜드는 자기다움이라는 개념 설명은 짧지만 이를 다양한 워크샵을 통해 체험하게 만들었다. 학습자들은 이미지 카드로 브랜드를 정의하고, 찬반 토론을 통해 브랜드가 닥친 문제를 실제로 체험한다. 무엇 보다도 브랜드 워크샵을 통해 브랜드 콘셉트 휠, 플랫폼과  같은 실행 툴킷의 활용법을 훈련한다.


Module_03 BrandSYNC, 브랜드 동기화

결국 사람이 브랜딩을 한다. 각 개인이 어떻게 브랜드를 적용할 것인지 브랜드 레터를 통해 다짐하며 교육을 마친다.



타이거 우즈의 골프 스윙은 다이내믹하고 아름답다. 타이거 우즈의 멋진 2시간 교육을 듣는 다면 그의 스윙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지만 나의 스윙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나의 스윙이 바뀌려면 구조화된 골프 스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기업 교육도 마찬가지다. 강사가 아무리 전문가이더라도 구조화된 프로그램이 없으면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교육은 좋은 내용의 컨텐츠가 아니라 구조화된 실행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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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쿨, 유니타스클래스(Unitas CLASS)의 브랜드 교육과 컨설팅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브랜드 컨설팅, 교육 문의: 02-517-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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