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작은 행복의 기록 19 - 조망 효과
활기차게 눈이 내리는 풍경과 달리 집 밖의 세상은 고요했다. 하얀 스펀지 같은 눈이 작정하고 쏟아지며 세상의 모든 소리를 흡수한 듯 먹먹하기까지 했다. 우주에 가면 제일 먼저 엄청난 적막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니 눈 내리는 날은 가보지 못한 꿈의 우주를 상상하게 했다. 어쩌면 아이들은 은하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막막하고 아름다운 눈의 정경을 보며, 어렴풋이 무한한 우주를 꿈꾸지 않을까? 실제로 우주를 경험한 거의 모든 우주 비행사들은 광활한 우주에서 작고 연약한 지구를 보며 감응받아 겸허해진다고 한다. 시사평론가 프랭크 화이트는 이 현상을 가리켜 조망 효과(overview effect)라 했다. 아이들도 위대한 자연 안에서 공손한 마음을 배우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싹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