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제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기획, 디자인, 개발까지 2주 만에 1개의 기능을 만들 수 있을까?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자원으로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숨이 턱 하고 막힐 때가 있다.
내가 한 결정이 맞는지 시간에 쫓긴다고 지금 우리가 한 선택이 최선인지, 이게 사용자를 정말 위한 게 맞는지 여러 가지 생각과 싸우다가 우연히 PM을 처음 시작할 때 메모를 보게 되었다.
그 메모를 보고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내린 결정들과 내가 따라 간 결정들이 아주 틀린 결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내가 처음 PM 수업을 들었을 때 쓴 메모이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제품? (Usable)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간 제품? (Feaseible)
다른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한 제품? (Valueble)
제품은 사용자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기능을 만들 때 의도적으로 사용성이 어떤지를 제일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라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거나 복잡하면 좋은 제품과 거리가 멀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기준으로 디자이너와 거의 매일 이야기 중이다. 우리가 상상한 여러 UX 흐름 중에 우리의 마지막 질문은 그래서 사용자에게 편할까요?라고 서로에게 질문해 보고 그 기준으로 사용성 A/B 테스트를 진행해서 우리의 결정을 학습하며 최대의 임팩트를 내기 위해 오늘도 고민한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시간이다. 우리에겐 한정된 시간이 있고 그건 경쟁자들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선택으로 output을 만드냐의 싸움인 것 같다. output이라고 하면 다양하게 해석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내가 말하는 output은 우리가 만들려고 한 최소한의 mvp 릴리스이다. 멋진 기능, 대단한 아이디어도 사용자에게 검증받지 못하면 그건 아이디어일 뿐이다.
그래서 스프린트에서 개발자가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만들려는 기능을 2주 안에 만들 수 있을까요?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나요? 어떤 부분을 빼면 될까요?라는 질문을 하며 기획 단계, 디자인 단계에 개발자에게 콘텍스트를 공유하며 2주 안에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흐름으로 만들고 개선의 반복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치의 해석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의 가치는 비즈니스 가치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기능은 비즈니스적으로도 가치 =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여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제품의 만족도가 높아야 비즈니스 성장이 가능하다. 제품의 가치는 제품의 방향과 비즈니스 방향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싱크가 중요하다. 물론 개발자와 디자이너들과 제품적 가치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세일즈와 운영, 임원들과 더 자주 제품이 사용자에게 줘야 하는 가치와 지금 비즈니스와 일치가 되고 있는지 확인할 때 valueble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Usable/Feaseible/Valueble 중에 뭐가 제일 중요하냐고 질문을 한다면 다들 하는 말처럼 뭐든 밸런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일하는 나만의 기준에서는 Feaseible > Usable > Valueble 순인 것 같다. 릴리스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주 안에 우리가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알기 위해선 시간 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준비하고 내보내고 개선하는 게 제일 아프지만 빠른 길이다. 그리고 Usable이 2번째인 이유는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쓴다는 것 자체가 제품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하고 valueble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위 그리고 valueble은 사실 2주 안에 가치 있는 기능을 만드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작은 기능과 점진적 개선, 그리고 사용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결국엔 제품의 가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개발자가 많은 회사로 간다면 저 순위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가끔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했을까 흔들릴 때 오늘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