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잃을 건 없으니 워드로 된 CV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길래 포트폴리오도 같이 보냈다.
아주 다행히도 really like 하다고 연락이 왔다.(오예)
코딩 테스트에 대한 설명 이메일
간단한 전화로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사실 이건 아일랜드에 실제 거주하면서 +353번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느낌이 컸다.)
다음 스텝은 코딩 테스트였다. 140분 동안 3가지 수학 문제를 푸는 건데, 아래 화면처럼 왼쪽에 문제가 나오고 오른쪽에 프로그래밍을 해서 문제를 풀면 된다. 알고리즘에 무지 약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첫 번째 문제가 너무 쉬워서 자신감을 줬다. 2번째 문제는 30분 정도 걸렸고, 마지막 문제는 무슨 비행기 고도 데이터를 가지고 난기류를 측정하는 거였는데..
난기류를 측정하는 공식은 물론 제공한다.예전에 병특으로 일할 때,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이라는 회사와 수출용 전투기 블랙박스 데이터를 가지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했던 게 떠올랐다. 사천까지 출장가서 고생하면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들이 떠올랐다. (나의 이기적인 뇌는 도움되는 정보를 기억해낼리가 없다.)
1시간 동안 엄청 애먹었고.. 140분의 주어진 시간 중 거의 1분 남짓 남앗을 때, 제출 버튼을 눌렀다. 다행히 패스..(쫄깃)
문제의 3번째 문제.. 저작권이 있는 부분이라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그런데 결과가 다 맞았다고 해당 스텝을 통과한 건 아니다. Codility라는 플랫폼을 쓰던데, 이걸 통해서 매니저가 내 풀이과정을 초단위로 돌려볼 수 있다. ㄷㄷ
테스트를 마친 후에는 서베이를 진행한다.
제출 결과
약간 실망한 부분은 아마존에서 이메일이 두 번 정도 왔는데, 코딩 테스트에 대한 설명이 두 가지가 다르게 왔다.
첫 번째는 C++, Java, C#, Python 중에 선택할 수 있고 3 워킹 데이 안에 열지 않으면 인터뷰가 취소된다고 했다.
두 번째 온 메일은 C, C++ 중에만 선택할 수 있고 5 워킹 데이 안에 테스트를 시작하라고 와서 혼란을 줬다.
물론, 담당자에게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했으나, 최종 보내준 링크가 C, C++로만 작성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걸로 봐서 C++로 테스트에 임했다. C++를 안 쓴 지 너무 오래돼서, 며칠 동안 다시 벼락치기로 공부했다. 5 워킹 데이 안에 테스트를 시작하면 되었으나, 갑자기 알고리즘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바람에 두통으로 고통받기 싫어서 이틀 째 되는 날 시작 버튼을 눌러버렸다..
그래도 스스로 만족한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다음 온사이트 면접이 진짜라는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사실 목표는 온사이트에서 내 실력을 확인하는 게 전부일뿐이다.
아마존을 떠나서.. 두 달간 살아 본 아일랜드라는 나라는 그렇게 살기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80%의 이유는 날씨 때문에 ㅜㅠ)
그리고.. 그동안 일했던 것처럼 remote job이 아니기 때문에 디지털 노매드를 포기해야 한다.
물론.. 잘 된다면 내 몸값이 뛰겠지만.. 몇 개월 하다가 다른 나라 아마존으로 옮겨달라면 옮겨주려나 (이렇게 오늘도 김칫국을 열심히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