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의 홈 배너는 누가 쓸까?
제가 써요! 29CM 카피라이터가 전하는 29CM의 언어
29CM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있죠. 29CM를 자주 쓰는 분들이라면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곳은 29CM만의 감각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홈 배너라는 영역입니다. 이 홈 배너의 카피가 어떻게 쓰여지는지 궁금했던 분들은 잠깐 집중해 주세요! 홈 배너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카피라이터가 직접 소개해 볼까 하거든요.
29CM의 홈 배너는 입점 브랜드의 발매 소식이나 기획전, 또 29CM만의 콘텐츠를 알리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지난 8월부터는 우먼/맨/라이프 3가지 탭으로 늘어나 더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죠.
계절이 바뀌면 수백 개의 브랜드에서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데요, 29CM의 카피라이터는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각자의 브랜드가 가진 새로움과 유일함을 알리기 위해 언제나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있어요. 그 고민을 통해 태어난 홈 배너를 지금부터 몇 가지 소개할게요.
신발
'신발'하면 어떤 표현들이 생각나세요? 저는 걸음, 걷다, 올라타다, 발맞추어 가다, 갈아 신다 등의 표현이 떠오르는데요. 단순히 '이 신발 새로 나왔어요'가 아닌 이 계절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면 이 신발들이 더 갖고싶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계절을 주름잡을 신발'은 누스와 29CM가 함께 스페셜오더로 제작한 링클(주름) 부츠를 소개하는 홈 배너였어요. 주름을 어떻게 하면 사랑스럽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주름잡다'라는 표현으로 오직 29CM에만 있는 스페셜오더의 성격을 잘 설명하는 카피로 완성했다는 후문도 슬쩍 덧붙여요.
주얼리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팔찌 등 주얼리에는 정말 다양한 제품군이 있죠. 가느다란 목걸이부터 큰 펜던트까지. 자칫 밋밋해보일 스타일도 이 작게 빛나는 것이 있으면 데일리룩 전체가 달라보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존재들이에요. 그 존재감을 '반짝'이고 '빛난다'는 표현을 활용해, 같지만 다른 표현들로 완성해 봤어요.
올해엔 하트 펜던트가 트렌드였는데요, 이를 매력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마음을 살짝 꺼내놨어요'라는 카피로 하트 모양과 잘 어울리는 '마음'에 빗대어 봅니다. 단순한 모양 이상의 의미를 더해본거죠. 어떤가요?
아워피에르의 목걸이는 보시다시피 길고 우아하게 흐르는 모습이네요. 이를 '유연하게 흐르는'으로 마치 움직이는생물에 대한 표현으로 들리게끔 카피를 써봤어요. 저는 아이템을 고를 때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투영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마음을 노려보았어요.
아웃도어
아웃도어 홈배너는 사람들이 읽자마자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하면서 카피를 썼어요. 대부분 기능성 의류이기 때문에 기능을 강조해 말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 기능의 끝은 결국 자연과 닿아있어서 저는 자연과 모험 이야기를 많이 꺼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했어요.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정복'보다는 자연 속으로 뛰어들거나 산이 더 좋아진다거나 별과 마주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죠. 단순히 '이 옷이 최고'라고 말하고 있지 않아요. 자연이 좋아 아웃도어 의류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을 이기는 스타일보다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 자세를 옷을 사는 사람도, 옷을 제공하는 브랜드도 궁극적으로 바라고 있지 않을까 저는 추측해요. 단순한 옷 한 벌이 아닌 아웃도어 브랜드가 말하는 도시와 자연을 넘나드는 문화와 그 가치를 더불어 전하고 싶었죠.
29CM는 이렇게 유행어나 자극적인 말없이도 좋은 점을 찾아 큰 소리로 매일 전하고 있어요. 같은 계절에 나온 수많은 옷과 신발과 액세서리를 모두 다른 단어로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게 되는 브랜드의 고유함을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발굴해 내고 있어요.
매일 오전 10시가 되면 새로운 오늘의 홈 배너들이 등장해요. 이 글을 읽고 난 후엔 29CM의 홈 배너를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시길 기대해 볼게요.
오하림 | 29CM 헤드 카피라이터
좋은 점을 찾아 큰 소리로 말하는 일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