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 축구 Dec 26. 2017

나이키 'FIRE & ICE PACK' - ICE

나이키 풋볼, 2017년 11월

대자연. 그 중에서도 계절만큼 꾸준한 영감을 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겨울은 일견 축구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편으로 가장 뜨거운 시즌. 축구화의 기능적 차이야 이미 상향 평준화된 지 오래고. 개인의 취향도 다양해질대로 다양해진 지금. 브랜드들은 늘 그놈의 '영감(Inspiration)'을 무기로 사람들의 욕망에 말을 건다.


그리고 그 흔하디 흔한 계절로부터 나이키는, 이번에도 그럴싸한. 심지어 눈덮인 피치에나 어울리는 컬러를 입혀 새삼 이 추운 겨울의 축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너무 잦다 투덜대도, 또 지갑을 열게되는. 그런 절묘한 지점의 색으로.


나이키 '아이스 팩'


좀 더 솔직하게 '윈터 팩' 쯤으로 이름 지었어도 충분했을 컨셉이지만, 굳이 '아이스'라 붙인 건 대구를 이루는 '파이어 팩'까지 동시에 내놨기 때문. 블랙아웃 계열의 아카데미 팩이나 안티-클로그 같은 기술 보강 라인 외에, 정규 발매를 동시에 두 컨셉으로 진행한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


어찌보면 계절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만큼이나 뻔한 '레드-블루' 컬러인데다, 심지어 언젠가 한 번은 이미 써먹었을 것 같은 네이밍. 그치만 붉은 유니폼에 갓 출시된 파이어 팩을 신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오랜만에 불타올라 예상 외로 콜롬비아를 꺾더니, 잘 생기고 볼까지 잘 차는 하메스의 막연한 매너남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지금 생각해도 그날의 경기력은 신기하고 뿌듯!


겨울, 옵시디안 & 감마-블루


한편 맨시티, 첼시의 파란색 유니폼 또는 검정 베이스 져지에는 짙은 옵시디안 컬러가 받쳐주는 아이스 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대표팀 원정 유니폼처럼 흰색 져지에는 파이어든 아이스든, 좀 더 개인의 취향과 선택의 문제가 되고.


예컨대 기성용이 최근 흰색 스완지 유니폼에 붉은색 파이어 팩 티엠포를 신고 나오는 건, 그의 불 같은 열정 때문이거나 팀 오더, 사소하게는 선수 지급품을 관리하는 나이키 담당자의 어떤 사정 때문일 거다. 왜 요즘 '키'가 마지스타가 아니라 티엠포를 신고 나오는지에 대한 일정 부분의 힌트는 이쪽.



물론 이번 컨셉 덕분에 안 그래도 이미 충분히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 나이키의 네 종류 축구화(머큐리얼, 하이퍼베놈, 마지스타, 티엠포), 일명 '4SILOS' 라인은 두 컬러를 한번에 맞추느라 분주했다.


발목(DF=Dynamic Fit collar)이 있고 없고, 혹은 한 단계 아래 보급형 라인들과 스몰사이드용 풋볼X 제품들까지 세어보면 얼추 20종의 신제품이 한번에 쏟아진 셈이니 말이다. 스터드 타입별로 더 따지고 들면 거의 무슨 지하철 노선도 읊는 레벨. 그래선지 일부는 한국에 아예 안 들어온 것 같은데도 별로 티가 안 날 정도다.


만약하필아뿔사 내가 원했던 딱 그 선택지가 정발되지 않아 한국 공홈에 안 보인다면, 어쩔 수 없지. 진리의 프닥사로 향할 수 밖에.


나이키 FIRE & ICE 컬렉션 - ICE PACK 바로가기



글 - 이동준 (오늘의 축구)

사진 - 박창현 (오늘의 축구)


'오늘의 축구'는 축구를 주제로 브런치카톡 플러스친구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갈 작가분을 모십니다. football@prmob.kr 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담아 메일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카톡 플러스친구에서 매일매일 최신 소식도 받아보세요! 구독하기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V DF FG



나이키 하이퍼베놈 III DF FG



나이키 마지스타 오브라 II FG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 VII F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