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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Jul 08. 2019

이전에 썼던 미디어리터러시에 관한 글 입니다.

사진은 사라졌고, 보고 싶으시다면 언론진흥재단 블로그에 가셔서 제 이름 검색하시면 됩니다. : )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현실한계점과 미래에 대한 고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호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필자에게 NIE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미디어 교육은 지금껏 아마 지금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 교육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처음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초등학교 시절 ‘사설 읽기’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아침 조례시간을 활용한 것으로 ‘한자쓰기’, ‘영어교육’과 같이 이루어졌다. 물론 한자쓰기와 영어교육과 마찬가지로 교사의 지도는 없었다. ‘사설읽기’는 미디어교육보다는 단순히 글 읽기, 어휘 파악, 시사상식 쌓기에 그쳤던 것 같다. 한국의 언론들은 매우 강한 정파성을 띄고 있다. 사설은 그 정파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글이다. 지금껏 책에 쓰여 있던 내용이 진리라 믿던 학생들은 자연스레 교재가 보여주는 언론사의 어젠다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향후 각 사안에 대한 시각차는 현저히 드러날 수 있다. 언론에 대한 비판적 수용은 필연적으로 교사의 교육이 동반되어야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했고 결과<2013년 충남도교육청 사설읽기 워크북> 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교사는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고 항변한다. 이 역시 한편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이미 명시했다시피 ‘정파성’ 그것이 문제이다. 조선, 중앙, 동아-한겨레, 경향으로 고착화된 언론지형은 사설에서 각 이념에 맞는 사설들을 배출해낸다. 이들 사설로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는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자신의 정치성향이 은연중 들어날 수 있다. 비판의식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것이다. 교사들의 항변은 NIE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언론진흥재단 설문조사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신문 기사의 편향성’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한다. 황치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점은 하나의 이슈에 대해 신문별로 극단적인 시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난 후에는 이러한 사설 읽기와 같이 구색이라도 맞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학급신문 만들기, 신문스크랩에 그쳤다. 한번은 사회과 시간 미디어리터러시 활동을 이용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언론보도를 분석하는 과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위에 언급한 동일한 이유로 학부모에게 항의를 받고 이러한 방식의 수업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김낭기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본부장은 ‘신문과 방송 8월 호’에서 ‘우리는 미디어 교육을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미디어 교육의 방향과 내용이 무엇인지부터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하였다.

 우리의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매우 열악한 환경과 사회적 공감의 부재 속에서 매우 제한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과 같이 신문사에서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에서라도 기사를 편집하지 않는다. 핀란드와 같이 NIE교육을 하는 교육자들의 네트워크가 잘 구성된 것도 아니다. 이를 공감하는 사람들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이나 민주언론시민연합과 같이 일부에 그친다. 

     필자는 대학에 입학 한 후 대학언론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설립된 외대언론협동조합 외대알리라는 독립언론에 들어가 기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대언론협동조합의 전 이사장인 강유나 씨가 신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정파성과 관계없었다. 신문스크랩 후 역제안서 작성. 이는 기사의 야마를 파악하는 동시에 기사에서 부족한 것들 혹은 논리적인 구성에서 어긋난 것들을 찾아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었다. 실제 기자를 희망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가 취재필요성을 알게 되며 논리적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교육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고등학생에게 시행하기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역시 외대언론협동조합에서 받은 교육의 일환이다. 자신의 언론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나는 학생기자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내가 생각하는 외대알리가 가장 최우선해야할 목표는?’, ‘기자는 ○○다.’, ‘나는__한 우리학교 언론인이 되고 싶다.’ 외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생각하는 외대알리가 가장 최우선해야할 목표는?’이라는 질문은 그저 학내 독립 언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언론의 방향에 대한 질문일지 모른다. 현재 수많은 선배들이 펜을 놓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사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사유과정만 통한다면 언론자유를 위해, 공정 방송을 위해 싸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당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언론이 최종목표가 광고가 아닌 시민들의 알권리여야 한다고 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보도를 함에 있어 금전적인 부분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서있지만 최소한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보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것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궁극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민들이 정직하지 못한 언론에 돈이 흘러가는 것을 막고 진정 뜻있는 언론들에 후원이나 기부를 해 건강한 언론사회지형을 형성하는 것이다.

 ‘기자는 ○○다.’ 이질문은 자신의 언론관을 재확인하고 언론윤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질문이다. 당시 필자는 ‘기자는 삐딱한 전문시민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기억한다. 기자는 기존의 권위의식 허례허식을 버리고 일상에 바쁜 시민들을 대신 삐딱하게 봐주는 전문시민정도라고 생각했다. 시민이라는 단어는 모두를 평등한 잣대로서 바라보게 해준다. 오직 시민만 생각하는 언론은 불편부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 속 언론은 그렇지 않지만 적어도 학생사회에서는 그러한 것을 지켜나가야 우리세대가 기성언론의 데스크에 앉아 있을 때 남들에게 창피한 보도는 하지 않게 되리라 믿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교육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해보는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실제로 계획을 세우고 취재를 해보면 기사에서 어떠한 부분들이 빠졌는지 또는 어떤 부분을 왜곡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학급 신문의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초등학교나 중학생은 간단한 학교주변 우범지역 취재, 고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학교의 흡연실태, 대입관련 학교의 부조리함을 취재할 수 있어야한다.

 학생 사회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기성세대들의 뒷받침도 철저히 보장되어야한다. 언론계는 정파성을 넘어 학생들의 교육에 힘써야한다. 정부역시 이러한 언론계의 노력에 금전적 지원을 아껴서는 안 된다. NIE담당 교사의 확충. 수업시수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미디어 교육에 힘을 아끼지 말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더나은 언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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