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호준 Jul 30. 2022

이별 후유증


 이별이란게 처음인데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 시간이 약이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후유증은 더 커지고 있다.


 때론, 누군가의 조언이 아무 쓸모 없는 경우도 있다.


 운동해라.

 운동 좋다. 걸으면 생각이 없어지며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랑은 조금 다르다.



 왜냐…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생겼다. 밥 이라는 것은 헤어진 전날 먹은 것이 마지막이다. 밥을 먹으면 토하는 것이 생겨 보통 하루 선식하나로 있는데 그러다 보니 힘이 없다.

 연인과 함께 갔던 곳들에서는 절대 밥을 못 먹겠다. 이 작은 동네에서는 안 가본 곳이 없다..

 정말 산송장이라는 것이 이것일까 싶다.


 그런데 여기에 운동을 하니 정말 기력이 없어진다.



 연구 스트레스 진학 스트레스 이별의 아픔까지 세 가지가 겹치니 정말 못 살겠다.


 그런데도 살려고 하는데 잘 살아줘라고 이야기하는 것 그 하나 때문에 견디고 있다. 재회가 불가능함을 알면서 남이 하는 얘기는 1도 안들었는데 그 친구가 말한 건 무조건 따르게 된다.


 이제 이런 말 해줄 사람도 없는데 인생의 5할의 상실이 전체로 이어져 무너지는 것 같다.


 이별이란게 그냥 모두가 겪는 경험이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난 못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아름다운 이별을 꿈꾸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