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해킹 불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그 역할을 굳혀가고 있다. 여전히 비교적 큰 변동성으로 인해 안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보다는 확연히 금융계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으며 입지를 확보한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에는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며, 때문에 한정적인 발행량을 지닌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완전한 재앙으로,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투자하면 할수록 높아지는 것은 지구의 해수면일 것이며, 돈을 벌기 위해 지구를 갉아먹는 것과 다름이 없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방식 중에서도 작업 증명이라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어내기 위해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컴퓨팅 파워를 보상하기 위해 코인을 발행하는데,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한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컴퓨터 해시 파워의 65%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발전의 82%가량이 화석연료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비트코인은 중국의 화석연료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채굴을 위한 컴퓨팅 파워는 곧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희토류와 구리 및 플라스틱 등의 소재는 비트코인이라는 불필요한 '혁신'때문에 매년 엄청난 양이 낭비되고 있으며, 인간의 삶에 어떠한 가치도 창출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자본을 유지하기 위해서 쓰레기가 되어버린다. 예컨대, 조개껍데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십억 톤의 조개를 캐고는 먹지도 않고 태워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되어버린 귀중한 반도체가 더욱 필요한 곳에 쓰였다면 인간의 삶을 훨씬 크게 혁신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트코인이 끔찍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중국이 채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있다.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디지털 자산에 세계인들이 광적으로 돈을 던져 넣으며 휘둘리기를 자청하고 있으니, 미국 주도의 금융시장이 중국에게 넘어가도록 할 위험한 트리거가 아니겠는가?
중국이 해시 파워의 과반을 차지한 이상, 비트코인은 언제나 중국의 입장에 유리한 상태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그런 자산에 대해 특히나 미국의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마치 자살행위처럼 보인다. 만일 비트코인에서 달러 자산이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다면 제로금리와 무제한 달러살포라는 카드를 써버린 미국에 남은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즉, 달러 질서의 종말인 것이다. 그 질서의 공백은 다시금 세계를 블록경제의 암흑기로 끌어내릴 것이며, 수출 중심 한국경제는 커다란 타격을 받고서 가라앉거나 중국에 종속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