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크레인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을 두면 생기는 일
#아들한컷
아들 키우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차량 종류. 재활용업체 차량 중 뒤에 커다란 집게를 달고 다니는 차가 있는데 이걸 너클 크레인이라고 부른다. 등원하는 길에 유독 관심 있어 하는 차량이 바로 이 차인데 가는 길에 재활용 수거장이 있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이 차와 종종 마주치게 된다. 어제는 마침 우리가 지나갈 때 수거를 끝내고 마무리 중이셨다. 아들은 기어코 차가 갈 때까지 인사해야겠다는 어떤 사명감이 생긴 건지 추위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다리다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예전엔 작게 '안녕~'이라고만 해서 못 듣고 지나치던 아저씨들이 우렁차게 소리치는 아들의 인사를 듣고 그냥 지나가실 수 없었는지 마주 손을 흔들어주고 가셔서 너무 감사했다. 아 따뜻한 세상. 덩달아 나도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아들 덕에 인사하게 되는 동네 사장님들이 있는데 그중에 한 곳이 바로 떡볶이집이다. 떡볶이는 사 먹은 적이 없어서 매번 도서관 옆에 떡볶이집을 그냥 지나치는데 아드님은 자신과 눈 마주친 사람과는 인사하는 친화력이 있어서 요즘은 덩달아 나도 같이 인사하고 지나가게 됐다. 언젠가 한번은 사 먹어야 할 것 같다. 자주 마주치는 동네분들과 인사를 하는 것. 너무 쉬운 일인데 어렵기도 한 인사. 오늘도 아이에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