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은 그렇듯-리도어
인생을 네개의 계절로 나눈다면
나는 지금 한여름을 지나고 있다
애틋하다
속절없이 손틈새를 빠져나가는 나의 젊음이
퍼런 봄은 이미 지난 계절이다
봄 꽃을 여름에 볼 수 없듯
지난 인연도 지고 없다
나는 아마 봄에 피는 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어린 티를 숨길 수 없던 때는 참 아름다웠다
눈가의 주름을 찬찬히 더듬어본다
시간은 언제 내 살갗을 할퀴고 간 걸까
조금씩 무너지는 몸을 더듬어본다
연약한 몸이라도 보듬고 살아야지
어떤 것은 아무리 원해도 얻을 수 없다
이제는 그런 것을 아는 나이가 됐다
이뤄질 수 없는 꿈은 나만 괴롭게 한다는 것을
장미색 꿈보다 잿빛 현실을 사는 것이
더욱 거룩한 과업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가끔은
보드랍고 향기로운 꽃잎을 그리워한다
피지 않은 시절의 부푼 기대를 사랑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c4XRQySwgI
영원은 그렇듯 - 리도어
새빨간 노을에 마음을 주었죠
금방이면 사라질 것을
새파란 눈물을 흘려보내요
바다에 휩쓸려갔네요
오 난 여름밤을
눈물로만 가득 채웠어요
오 난 겨울밤도
그리움에 모두 덮혀질까 두려워요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은
꼭꼭 숨어 버릴 거예요
눈을 감고서 두 팔을 뻗겠죠
손끝엔 닿을 것이 없네요
오 난 여름밤을
눈물로만 가득 채웠어요
오 난 겨울밤도
그리움에 모두 덮혀질까 두려워요
사랑은 언제나 냉정했고요
영원은 그렇듯 거짓이겠죠
목이 메어 와도 삼켜버려요
넘치는 눈물이 앞을 가리니
오 난 여름밤을
눈물로만 가득 채웠어요
오 난 겨울밤도
그리움에 모두 덮혀질까 두려워요
난 널 사랑해요
내 추억 속에 남아있어줘요
오 난 언젠가는
너를 잊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