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진짜 내 인생 찾기
퇴사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사실 먹고살기에 부족하지만 않으면 그까짓 퇴사는 고민거리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퇴사라는 주제는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나는 생활비도, 퇴사하고 나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도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퇴사를 했다. 쌓여진 내 감정에 휩쓸려 다음 플랜을 준비하지 못한 내 큰 실수였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순간이 있었다. 아마도 그 순간은 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결정적인 순간'이었을 거다. 그게 외부적인 요인(직장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나 업무 스트레스 등) 일 수도 있고, 내부적인 요인(그냥 나의 생각이나 성격 문제) 일 수도 있다. 나는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이 섞여서 나를 흔들었다. 뻣뻣한 내 사회생활 태도는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담아두지 말고 말했더라면' '그렇게까지 쏟아내면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아, 퇴사를 결심한 하나의 이유가 또 있다. 그것은 앞으로의 '내 미래'였다. 요즘 구독 서비스가 많은데, 나는 월급도 하나의 구독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럼 퇴사는 구독 해지를 뜻하는 것이고, 구독을 해지할 경우 영위하던 많은 것들의 박탈을 불러오기 때문에 참고 견디기를 반복했다. 내가 약해서 못 견디는 거지, 사실은 아주 큰 시련도 아닐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월급은 받아서 내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나의 행복을 다지는 용도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 월급이라는 구독 서비스가 오히려 나를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갖은 생각들로 무장을 하고, 퇴사를 했다.
금전적인 준비나 앞으로의 돈벌이에 대한 계획도 없이 과감하게 퇴사를 한 지가 지금은 약 4개월 정도가 흘렀다. 확실한 것은 후회스럽지 않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무리를 한 건지, 긴장이 풀린 건지 처음 한 달은 계속 아파서 병원만 다니고 침대에 누워있기만 했다. 그 뒤로는 그동안 못해보았던 (내향적이라 대단한 일을 하려던 것도 아니었지만) 일들을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고, 현재는 온라인셀러 창업을 했다. 한다. 그리고 꼭 돈에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들을 한다. 껌딱지처럼 침대에 붙어 넷플릭스 보는 게 행복한 날은 그것만 하고, 날씨가 좋아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으면 카페를 찾아간다. 그 밖에 스스로의 정신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집청소부터 요리, 관심사에 대한 공부까지 차근차근한다. 한 마디로 백수다. 그렇게 바쁘지는 않다. 꾸준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만 지금의 나는 포기만 하지 말자는 마음이라 그때그때 입맛 당기는 대로 산다. 그래도 이때까지 살아왔던 시간들 중 요즘이 가장 재미있다.
쓸 때 없이 생각이 많은 편이라 생각을 줄였다 늘렸다, 버리려고 해 봤다가 정리도 해보고 내려진 결론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삶의 기준은 내가 행복하고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그러나 자유는 무섭다.) 어찌 되었든 현재의 삶에는 만족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가는 길이 먼지 날리는 비포장 도로이지만, 내 힘으로 매끈하고 탄탄한 도로로 만들어 볼 생각에 즐겁기도 하다가도 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하다. 앞으로 퇴사를 하고 난 후의 내 삶과 그때 그때 들었던 생각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