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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기적 Dec 02. 2024

고통의 '진짜' 의미를 찾아내기

꿈 여행자들의 모임, 꿈 여행학교

꿈친들 어느새 12월의 첫 월요일이 되었어!

지난 11월 잘 건너왔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 노래를 틀어줄래?

같이 들으면서 이야기 나누자 :-)


< Now we are free >

https://www.youtube.com/watch?v=mQQKZ5cgybU


11월에 나는 

영문을 모르겠을 만큼 가라앉는 날이 많았어.

그 안에 분명 숲 육아를 함께한 동지들과의 조우

감동 그 자체였던 큰 아이의 졸업 여행은 물론

올해 꿈지도에 그려두었던 감귤 마라톤 10킬로 완주 등

가슴 뿌듯한 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날들이 이어지더라고.


그럼에도 삶은 지속되어야 하니까

지난주 소개했던 영화 쏘울 서퍼를 

아이들과 함께 보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위해 힘찬 발차기를 지속했어. 

쏘울 서퍼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그래서 난 매일 새벽 눈을 뜬다.

온몸이 긁히고 살갗이 벗겨지고

몸이 파김치가 돼도 견뎌낸다.

인생도 서핑과 비슷하다는 걸 배웠다.

파도 밑에 처박혀도 곧바로 일어나야 한다.

파도 너머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믿음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꿈친들은 어땠어?

영화, 쏘울 서퍼 재미있게 보았어?

또는 11월을 지난 후 올해의 12월에 잘 닿았어?


11월 월말 결산을 하며

11월의 좋았던 일들을 손꼽아 보는데

역시나 반짝이던 순간 중 하나는 

오소희 작가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온 일이었어. 

감귤 마라톤 이틀 전, 비행기 타고 올라가 

그 시간을 갖고 왔음에도 

망각하고 가라앉아 있었구나... 싶더라.


(아마 꿈친들도 시간을 내어.

꼭 11월 결산을 해보길 바라.

분명 해내고 이룬 일이 있지만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거야!)


그래서 오늘 아침은 내가 보낸 시간과 

내가 가진 경험을 떠올려 보았고 

그중 꿈친들과 나누고 싶은 순간을 적어볼게.

아마도 꿈친들도 보고 싶었을 

오소의 작가님이 해준 이야기부터 시작할게!



"나는 나이 드는 게 너무나 좋아. 

10개 중에 9개는 좋아. 

40대 이후에 얻는 것들이 주옥같아.

50대에는 이불이 깔린 것 같아서 포근하고 좋아.

50대가 되니까 '내가 드디어 이불을 깔고 자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나이 드는 게 너무나 좋아."


이 이야기를 할 때 작가님의 표정은 뭐랄까, 정말 소녀 같았어. 


"우리 집에 지금 스물세 살이 있는데

그 아이를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해

아... 너는 앞으로 그 불안과 혼돈의 시기

20대를 지나야 하는구나! 싶어서 안쓰럽기도 해."


중빈 군이 어느덧 스물세 살이 되었음이 놀랍기도 했지만

스물세 살의 청년을 대하는 작가님의 모습을 

또 한 번 배우고 새기는 시간이었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나 익숙하게

우리 가정의 관리자이자 정서적 캡틴이 되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 되겠다. 떠나야겠다. 생각했고,

연재를 중단했고 떠났어. 

집은 여성형이 아니야. 중성형이 되어야 해.

50대의 여성은 한 번쯤 집을 떠나봐야 해" 


오소희 작가님의 이야기를 

오늘의 나는 이렇게 받아들이는 중이야.

아이가 성인이 되면 엄마인 나는 가정의 관리자이자 

정서적 캡틴의 자리를 물러나겠노라고.

그 방법으로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1년 살이를 꼭 해보겠노라고.


그러기 위해서 

후회 없이 그럴 수 있기 위해 지금은

그 세상의 반대편에서 시간을 채우며

가정의 관리자이자 정서적 캡틴의 역할을

충실해야 하는 시기임을 다시 느껴. 

그래야 시간이 흐른 후 서로 깊은 포옹과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이별할 수 있도록. 


문득 매일 아침, 저녁 장금이로 살고 있는 

나 자신을 토닥여 주게 되더라. 


"애썼어. 앞으로도 부탁해.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도 클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가 바라는 모습으로 건강하고 윤택하게 나이 들어갈 거야."


아... 이렇게 적고 나니 말이지

어서 빨리 나이 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점점 보이는 흰머리가 더더더 늘어나고

그만큼 아이들이 자라서 내 어깨는 물론 머리보다 커지고

(너무 설레!)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진심을 다해 

아이의 삶을 기도하는 일만 남은

그 시간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

그와 더불어 열심히 쌓아온 경험과 시간이

나의 일과 자산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면서 말이야.  


꿈친들도 그래?

어서 나이 들고 싶은 내 마음과 같아?


"이 세상에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어."


이 역시 오소희 작가님의 말이었어.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 역시도 그저 좋기만 하고 

그저 나쁘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

그러니 가자 앉을 때는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또 한 번 발차기를 해봐야겠지? 

자, 그래서 오늘의 꿈레터를 발송해!


세상에 좋기만 하고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는 것쯤이야 다 알고 있는데

문득문득 찾아오는 공허함과 우울감은 어떻게 달래야 할까?

이런 감정도 나이 듦에 있어서 찾아오는 

친구 같다고 하니까 더욱 그 방법을 배우고 싶어.


그래서 이번 한 주도 니체의 책을 펼쳐보았어. 


삶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


꿈친들과 함께 읽고 읽는 철학자 니체는 

삶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법을 금욕주의와 비교해서 이야기해 주었어. 


금욕 주의자는 모든 욕망을 제거하라고 해.

의욕하지도 말고 소망하지도 말고, 

흥분하거나 피를 끓게 하는 모든 일을 피하며, 

사랑하지도 증오하지도 말라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복수하지 말고, 

부자가 되거나, 일하지 말고

정신 적인 면에서 '바보'가 되어야 하며

의지나 욕망 자체를 부정한 쇼펜하우어의 방법을 선택하라고 해.


그런데 꿈이 있고

그 삶을 향해 가고픈 우리들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이미 잘 알게 되었잖아!

그렇기에 더욱이 꿈을 향해 가는 길에 수반되는 

고통에 대해 공부하며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꿈친들도 그렇지?

그렇다면 이제 니체의 말에 기울여 보자! 


"우리가 느끼는 고통을 적극적으로 긍정해야 한다.

의지는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의지이므로 항상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고통은 쾌락과 마찬가지로 그 안에 많은 지혜를 

지니고 있으므로 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 


내가 불안을 느낄 때 내가 우울을 느낄 때

그것을 외면하지 말고 

왜 그러는 건지, 지금 무엇이 부족해서 그러는 지를

처절하게 느끼고 나면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떠오르기 마련이잖아.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니체도 말하는 것 같아. 


그래 알겠어. 아는 이야기잖아.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또다시 불암감과 공허함이 찾아오면 그때는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 건데?  


이 질문은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함께 니체의 이야기를 들어준 꿈친들에게도 떠올랐을 것 같아. 

그러니 어서 책장을 넘기며 밑줄을 그어본 문장을 공유할게.


"고통을 열망으로 바꾸어라.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

진정으로 고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고통을 

고뇌를 향한 열정으로 바꿀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닌 고통의 의미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관건이었어!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인류에게 내려진 저주는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의 무의미'라고 말하는데

인간에게 문제는 '무엇을 위해서 괴로워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 


위의 문장을 발견했을 때 뭐랄까 마음이 후련해졌어. 

내가 겪는 지금 이 고통, 이 마음근원이 무엇인지

그 이유를 알고 나면 그 괴로움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기에 

공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 이렇게 고통스러운 이유와 의미가 밝혀진다면

인간은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바라게 될 것이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앞으로 어른이 될 아이들과 잘 헤어지기 위해

지금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야 하는 것처럼


내 고통의 근원을 알고 나면

그것을 해결할 방법 또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그것을 실행하는 동안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더 큰 고통을 결국 선택하게 될 것이다라는 결론이

오늘 니체이야기의 결론이었어. 


꿈친들은 어때?

오늘 꿈레터 속의 구절 여행동의하는 마음이야? 궁금해.


우리는 많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이런 고통을 외면하거나 완화하려면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해. 

그래서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며 

오늘 꿈레터를 마무리해볼게.

 


고통의 바다를 항해하는 두 가지 방법


하나는 고통이 다가올 때 정면으로 응시하라.

다음의 문장을 필사하면서

고통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의미를 

부여해 보기를 바라.


"오히려 거대한 고통이야말로

영혼의 최종적인 해방자이며

이러한 고통이 우리의 생각을 좀 더 심오하게 만든다."


두 번째로는 적은 에너지로 사는 법을 배우고 익혀보는 거야. 


어떤 커다란 위험이나 폭풍이 다가올 때 

가능한 한 몸을 작게 움츠리는 것.

고통과 공허함이 느껴질 때는 

단순한 습관들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고정된 삶을 이어가는 것이

니체가 남겨준 이야기 중 우리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 같아. 


이 방법은 기적의 북토크에 모셨던

김민식 작가님의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어. 

북토크를 마친 적어두었던 후기에서 

그 근거와 방법을 가져와볼게. 


1. 쾌락 대신 고통을 선택하는 삶


달아난 곳에 천국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괴로울 때

자기 연민 대신 계획이 필요하다.


"내가 2~3년 뒤 

안 괴로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당장의 괴로움을 달래주는 쾌락보다 

고통을 선택하라. 

지금 이 순간은 불편하지만

1~3년 후에는 행복할 일을 선택해 보자.


남이 나를 공격할 때는 무시하면 되지만

내가 나를 공격할 때는 가장 슬프고 힘들다.


스스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내가 나를 인정해 주고 

나를 존중해 줄 근거를 마련하는 일은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1~3년 후에는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작가님의 덕질이 

기쁨인 나라서 

김민식 작가님과 북토크를 앞두고

반년 동안 작가님의 일상을

봐왔는데 은퇴 후에도

무척 부지런하게 

자신이 세운 루틴을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그래서 그렇게 루틴을 지키는 

이유에 관해 물었었고

그때 작가님은 위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달아난 곳에 천국은 없으며

단순하 루틴속에 행복이 있다고!


꿈친들! 


우리의 영혼은 

굶주림이라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내면의 평화와 기쁨과 조화를 위해 

열렬히 욕망할 필요가 있다고 해.

그러한 욕망을 숨기지 말고 경멸하지도 말자.


우리의 영혼은 배고픔이나 

잠이 부족하다는 육체적인 결핍 외에도 

사랑, 따뜻함, 창조성과 같은 

정신적 결핍을 많이 느끼고

끊임없이 욕망할 수밖에 없는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므로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욕망도 진정으로 중요하다는 것

이번 주 꿈레터를 통해서 꼭 기억해 주길 바라!


< 꿈 여행 16주 차 함께 보고 싶은 영상 >


루틴이 있는 사람이 이긴다

https://youtu.be/ND1sJb9isqk?si=b4RODl3KayJGrw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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