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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건축가 Oct 13. 2020

소유의 종말 by 제레미 레프킨

민음사

"소유의 종말"로 이름 지어진 이 책의 원제는 "The Age of Access"이다. 

"소유의 종말"보다는 "접속의 시대"가 그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사라지는 시대를 회상하기 보다는, 다가올 시대에 대한 기대에 흠뻑 젖어서 쓴 글이다. 

하지만 2000년 초에 씌어진 이 책을 지금 읽어보면, 그때의 기대와 상상들이 지금과 너무 흡사해 놀라우면서도...시대의 시작점에 있었던 많은 우려들이, 예방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흘러와 있음에 안타깝다. 

그래서 번역본의 제목을 "소유의 종말"로 지었나 보다. 

원제인 "접속의 시대"는 1~2년만 지나도 쓰이기 부끄러운 제목이엇다. 

우리는 이미 접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물 지나간 예언서를 들여다보며, 어느것이 맞고 어느것이 틀렸는가 따져보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20세기를 살았던 사람이 21세기 초반을 상상하는 추리력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봐야 할 것이다. 

제레미레프킨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펜실베니아 워튼스쿨의 CEO 과정 교수이다. 

경영학 박사라는 자본의 최고 지식인이 바라본 시대의 미래는, 자본의 소유가 사라진 사회이다. 

소유에서 접속으로 변해가는 많은 사회현상들을 통해, 그는 문화시대의 도래와 유희적 인간을 점찍었다. 

놀이를 최우선에 두는 유희적 인간이라는 이 말은 작고한 CEO 한 분이 자주하던 말이다. 

생각해보면 소유에서 접속의 패러다임을 가장 잘 읽은 사람은 '스티븐 잡스'이다.

CD 판매 시장을 iTunes로 변화시키고, 데스크탑을 타블렛PC로 바꾸고, 핸드폰과 클라우드를 통한 접속의 미학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니까. 


또, 눈길이 가는 부분은 저자가 건축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CIDs(common-interest developments)라 불리는 공동 관심단지는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유사하다. 

CID를 시작으로 주거에 대한 개념 변화는 결국, 공간에서 시간으로라는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 낸다. 

앞으로의 주거는 공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 갉것이다.음식배달 서비스, 가전용품, 탁아시설 등을 비롯해서 공동이용을 통해 생활의 시간들을 줄여나갈 수 있는 주거의 모습이 필요하다. 이는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집에서의 시간이 줄어들수록, 공간의 필요성을 줄이고 시간의 중요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건축 공간 개념에서 시간이 언급되던 방향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인 4차원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은 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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