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도 어쩌면 우리 당장 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어야 비전도 잘 제시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잘 버틴다고도 하지만. 저는 언제나 우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준비하고 대비하는 유비무환형입니다.
최근에 스파크랩 세미나에서 블라인드 김성겸이사님의 미국진출관련 스토리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너무 가슴에 와닿아 제 심장을 뛰게 하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스타트업, 어디까지 해보고 망할껀가요? 여기 계신분들 어차피 99%는 망하실꺼잖아요. 실제로 통계가 그래요. 특히 한국에서 미국진출하는 기업요? 99.9%가 망해요. 그러면 여러분 어차피 망할꺼 어디까지 해보고 망하실껀가요?"
- 왜 한국 products들은 그렇게 한국밖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망하는 걸까요? 단일민족문화가 가지는 특징이 우리의 생존역량을 악화시켰습니다. 많은 한국의 서비스들은 수평성장을 합니다. 때문에 linear한 성장을 할 수 밖에 없죠. 끊임없이 새로운 유형의 타겟고객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글로벌 products들은 굉장히 vertical한 영역에 집중합니다. 세분화된 특정 타겟 고객을 위한 products이지만, 그들을 완전히 묶어두고, 계속 지불의사를 높여나가죠. 글로벌에서는 이렇게 vertical에만 집중해도 우리나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시장 사이즈가 큽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인종 다문화로 엉켜있는 미국 고객들을 이해하고 학습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진출이라는 것, 저처럼 특정 도메인에서만 활동하며 성장해온 사람에게는 참 머나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에 고객이 있을 수도 있다는 힌트를 많이 수집했습니다. 영어로 말해본게 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사까지 공부를 했으니, 그래도 읽고 쓰는거는 어렵지 않게 하는데, 말하고 듣기가 너무 높은 허들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30년을 미국에 살고, 사업도 성공하고, 강의도 많이 하시는 분의 영어 세미나에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누구 발음을 평가하겠습니까만...)
이제 본격적인 Cutomer Discovery를 위해 떠나보려 합니다.
6월 23일부터 7월 11일까지 실리콘밸리와 LA지역에 있을 예정입니다.
혹시, 그 지역에서 일하시는 건축사, 건설사 직원분들이 있다면
한번 만나뵙고 싶습니다. 맛있는 커피와 도넛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좋은 소식들로 제가 잠시 취했었나 봅니다. 다시 긴장좀 하고, 내일 망하지 않을 준비를 하러 가야할거 같습니다.
제스트에서는 미국 또는 글로벌(인도네시아) 진출에 관심있는,
팀원들을 찾고 있습니다.
(커피챗 요청은 zest_inc@naver.com)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합류한다는 리스크가 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제대로 한번 해보고 망해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