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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y 23. 2023

상처가 사명이 될 때

낮병동 다니며 마음 공부를 합니다

어디서 이 글의 제목처럼 멋진 문장을 만나서

잊어먹을라,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해놨다.


이 문장을 보면 몇몇 사람들이 떠오르는데

제일 먼저 기억이 나는건 <지선아 사랑해>의 지선 씨.

온몸에 화상을 입고 죽음의 골짜기에서 살아내야만 했던

그분의 이야기만 들어도 눈물이 줄줄 나오는데,

이 분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대신 

자신과 같은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공부하기를 택했던 것을 보고

또 눈물이 줄줄 흘렀다.

지선 씨가 차라리 분노하고 사고를 일으킨 사람을 저주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선 씨의 상처는 그녀의 사명이 되었다.


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의 라일라 씨는

웹툰 제목대로 청각장애인, 즉 귀머거리다.

학창시절 다른 청각장애인들에 비해 공부를 잘해

친구들이 그녀가 청각장애인인 척하고 있다고 오해해

왕따를 당한적도 있었고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해졌을 때도 있었다.

그 외에 소리가 안 들려서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

라일라 씨는 그 상처를 콘텐츠화 해서 

자신과 같은 청각장애인들의 삶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했다.

작가님에게 "작가님의 상처가 사명이 되셨네요" 라고 말씀드리면

손사래를 치실 테지만 내 눈엔 멋있어 보인다.


앞서 소개한 이 두 분에 비해 나의 상처는 깊진 않다.

첫만남이고 정체가 모호한 '불안'과 10년지기 친구인 '조울증'을 등에 업고

살짝 느리게, 인생길을 엉금엉금 걷고 있을 뿐.


예전엔 상처 자체만 보고 툴툴거렸지만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의 상처는 사명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내 상처들을 돌보아 그것을 사명으로 키워가는 데 힘을 쏟고 싶게 되었다.


그래서 멘탈/마음공부/신경정신 이 분야를 공부해서 공유하고 싶고

낮병동(일반적으로는 병동에서 먹고 자지만 낮병동은 학교처럼 오전 10시에 등원하고 3시 쯔음 퇴원(?)한다)

에서 배웠던 것들을 그대로 옮겨와서 쓰진 못하겠지만

응용해서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글을 시작으로 

상처를 사명으로 바꾸는 도전을 해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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