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화두는 가장 클래식한 주제이자 답이 없는 주제인 행복이다. 남에게 잘나 보이고 싶고 나를 증명해 보이고 싶은 시기를 지나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요즘, 다시금 행복이란 무엇일까란 주제를 곱씹는다.
일을 끝내고 친구와 잠시 통화를 하면서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대학원에 입학하거나 나의 가족을 가지게 된다면 삶이 행복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가 물었다. "정말로 그런다고 생각해?" 나는 주저하며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현재 상황에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지도 몰라.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충분한 것들이 이미 있다는 거지."
당황한 마음에 "그럼 나는 지금의 삶을 그냥 받이고 불행해야 한다는 거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야, 단지 지금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봐.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해 봐. 항상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할 필요는 없어."
친구의 이 말을 하루종일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흠 이걸로 충분하다고? 아직 아무것도 없는데? 왜? 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친구의 말이 맞았다. 나는 항상 더 원했다. 나에게 더 맞는 나라가 있을 것이고 더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더 좋은 랩이 있을 것이고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일 일기장을 바라는 것들로 채웠다. 하지만 성장하고 싶은 욕구는 어느 순간 너무 커져서 항상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게 언제 적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 만난 사람은 자신의 삶이 완전하다고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은 친구들과 살고 있으며 자신의 루틴이 참 맘에 든다고 했다. 항상 더를 원하는 나의 마음 때문에 현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해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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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ly, I've been thinking a lot about happiness—the old, tricky topic. After going through a phase of proving myself in this foreign country, now I find myself desiring a life that is steady and enduring. This shift has prompted me to reflect on the essence of happiness and what it genuinely signifies.
I had a brief call with my friend today. I told him that my life would be so much better once I got into graduate school or had my own family. He asked me, "Do you really think that things get better once those things come to you?" I responded with a hesitant "yes." He then said, "I don't think so. Maybe you need to think that it's enough in this situation. You have enough things to make you be in the way that you want."
Feeling perplexed, I asked him, "So, do I just need to be miserable and accept my life as it is?" He advised me, "No, you just need to think that it's enough right now. Focus on what you have and appreciate it. You don't always need to strive for more."
His perspective made me pause and reflect. I've always believed that I need to do better, constantly filling my diary with wishes and feeling like I never have enough. Whether it was finding a better lab, improving my language skills, making more money, or wishing for a better relationship, my desires seemed endless. While some of these aspirations may be valid, I realized I've become overwhelmed by the sheer volume of wishes.
It's been a while since I thought that what I have is enough. I remembered meeting someone who considered their life complete because they liked their job, had good friends, and enjoyed their routine. I can't recall the last time I felt genuinely grateful for my situation. My friend, who is deeply into meditation, made me ponder whether too many wishes might be hindering my ability to appreciate the pres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