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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현 Jan 17. 2023

#8. 당했어요, 전세사기

공시송달 보정명령이 떴다.


제가 쓰는 내용이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100% 정확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저 저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개인적인 견해로 남기는 기록입니다.



공시송달이 움직임이 없어 관할 법원에 전화를 걸었다.

이미 전화를 수없이 받아 지친 듯한 목소리의 여직원은 같은 임대인 건이 너무 많아 지금

담당자 확인이 늦고 있다고 했고, 와중에 내 공시송달에 보정명령이 떴다고 했다.

보정명령이 떴는데, 아직 본인한테 연락이 안 갔다고, 금일 중에 문자로 알림이 갈 거라고.


아, 나도 진짜 재촉하기 싫은데, 사람이 이 마음이란 게 그렇지가 못하다.

편치 못하니 확인을 하게 되고 보이는 결과 없으니 조마조마해 못 살겠기에 연결이 될 때까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관할 법원도 그 집주인 때문에 꽤나 머리 아플 것이다.


하, 하루 종일 전자소송 사이트 들락날락하며 수없이 마우스 딸깍거릴 뻔했다. 

왜 보정명령이냐고, 아악!!!!!!!!! 또다시 두통!


마지막 발송된 그러니까 초본 상 주소로 발송된 내용증명 서류가 첨부되지 않았고 했다.

멘붕이었다. 당장 집에 가서 서류를 확인하고 바로 보정명령 정정을 신청하고 싶었으나,

나의 위치는 잔인하게도 용산. 회사. 사무실.


관련 서류를 파일철 해서 사건이 종결 날 때까지 어디든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담당자는 바로 접수가 가능하니 당장 하셔도 된다 추가 서류 접수하셔도 된다,라고 

말했고 알겠다고는 했으나 나는 퇴근을 기다려야 했다.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하루가 아까운데.. 이러다가 또 보정명령 올리고 한 달 더 걸리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했다. 사실 보정명령 사유가 열에 아홉은 주소보정명령이던데,

나는 진짜 단순하게 서류 하나가 누락되어 발생한 내 과실이었다.

확인해 보니 같은 서류를 파일명만 다르게 두 개 첨부했다.

이런 머저리, 마지막에 검토한다고 했는데 왜 또 실수했을까 자책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루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퇴근까지 시간이 너무 느렸다.


집에 가자마자 저녁이고 뭐고 바로 노트북부터 켰다.

서류를 꺼내 정리하고 다시 첨부파일을 수정해 보정서 제출했다.

보정명령을 받았다는 첨부 서류와 함께 내용증명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 

보정명령이 뜨면 그만큼 일자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단톡방 사람들의 말에 또

우울한 하루가 겨우 지나가고 있었다.


보정명령으로 인한 추가 서류 제출 시 금액이 청구 된다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는 듯하다. 나는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았다.


다음날도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전자소송 사이트에 들어갔다.

보정서 제출하고 다행히도 바로 다시 집주인에게 발송이 진행되었다. 

마음이 다시 편해졌다. 근래 매일 붕 떴다가 가라앉았다가 반복이었다.

그래도 다시 이 속도라면 안정적인 기간 내로 공시송달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시 무기한 기다림이 시작되었고, 이제 대출 연장을 알아봐야 했다.


대출 진행했던 해당은행 지점 담당자와 드디어 연락이 닿았다. 단톡방에서 혹시 연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꼭 현재 매스컴에 나오고 있는 전세사기건 피해자라는 말을 꼭 하라고 했다.

첫 번째 담당자는 다른 담당자분과 연결을 도와주겠다고 했고, 두 번째 담당자는 또 다른 담당자가 있는데 현재 부재중이라고 알아보고 전화를 준다고 했다. 장난하나 진짜.


은행, 법원, 보험사, 우체국까지 아주 난리다 난리야.

집주인 똥 밟아라. 똥 밟고 머리에 똥 또 맞아라. 힘들어 죽겠다.


주변에서는 계속 괜찮냐 묻는데

그럼 난 그냥

"현생은 살아야 하니까요, 괜찮습니다 하하" 하고 넘긴다.

힘들어 죽겠다 사실. 칵퉤.


(현재 여전히 진행 중인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지금을 남겨두고 싶어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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