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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현 Jan 19. 2023

#9. 당했어요, 전세사기

공시송달까지 일단 종료

제가 쓰는 내용이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100% 정확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저 저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개인적인 견해로 남기는 기록입니다.

2022.11.04 신청서접수

 2022.11.10 신청인1 에게 보정명령등본 발송

 2022.11.10 신청인 보정서 제출

 2022.11.11 피신청인1 에게 내용증명서 발송


2022.11.28 결정

2022.11.28 피신청인1 에게 결정정본 발송(공시송달)

2022.12.13 0시 도달


공시송달을 진행하는 와중에 무기한 기다림이 계속되던 때,

단톡방에서 초본 주소에 내용증명이 도달했다는 얘기가 줄이어 올라오고 있었다.

내건 안 받더니, 집주인의 자녀가 받았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도달을 완료했다.

직계가족이 받을 경우에도 도달로 인정을 해주느냐 마느냐 문제로 한참의 설전이 오갔지만

결론적으로 인정이 되는 듯했다. 공시송달이 이미 진행 중이지만 혹시 모르니,

내용증명 도달 하나 더 챙겨 보자 싶어 다시 내용증명을 작성하여 4번째 발송을 했다. 또 6천 원이 하늘 위로- 4일 정도 지났을까, 역시나다. 이것도 설마 '될놈될' 이냐고.

 나의 4번째 내용증명 또한 도달 실패였다.

됐다, 나 공시송달 기다릴 거다 하고 드디어

공시송달이 잘 마무리됐다.


이 긴 암흑기가 겨우겨우 느리게 지나가고 있었다.

무기한 기다림의 연속이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처리가 되었다,

단톡방에서도 다들 법원에 수시 문의를 넣은 듯했고 법원 측도 어중간한 사건이 아니고

대단한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았나 보다.

처음 우편을 받고, 경찰서에서 전화 와 문자를 받고 이후에 증거 수집을 위해 문자부터

내용증명에 공시송달까지 근 몇 달간이 지옥 같았다.


부동산도 공범이다, 다 알면서 도운 거라는 톡들이 제법 올라왔다.

우리 부동산은 폐점을 했더라, 여기는 나를 차단했다 등.

나는 사실 첫 전세를 들어오며 모르는 거 투성이였기에 

공인중개사분께서 시키는 대로, 알려주는 대로,

지정해 주는 대로 움직였고 너무 잘 도와주신다 생각했고 이렇게까지 친절해도 되나 싶었기에 설마 아니겠지 했다. 사실 여전히 모르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운영 중인듯싶고 중개사에게 혹시 몰라 문자를 넣었더니 항상 칼 답을 주시던 중개사님은 이제 문자를 읽씹 하신다. 원망스럽다.

이래서 아무나 믿으면 안 된다고들 하나보다. 나는 무지했다. 이사 축하한다며 보내온 두루마리 휴지 두 묶음이 야속했다. 2년이 지날 때까지 뜯지도 않았는데, 도로 가져가라 칵퉤


공시송달까지 마무리가 되었기에, 이제 더 산넘어산인 임차권등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시송달 이후 임차권등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기에 또다시 기다림의 연속이 이어지는데 이 

기다림또한 곤욕이다. 일상생활을 아무렇지않게 잘 하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전세사기라는 단어가 나를 너무 혼란스럽게한다. 


2022년 단연 가장 많이 들은 말 베스트1위는 

"뉴스에서 많이 봤는데 내주변엔 네가 처음이야!" 말했지, 나도 내주변엔 내가 처음이다.


이제 대출 연장 빨리 알아봐야하는데 은행과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았다. 방문을 해야하나보다,

또 연차? 반차? 지겹다.  


22년 30살의 나는 너무 힘들었다아홉수도 아니고 삼재도 없었는데 가혹한

세상에 각박한 현실에 자꾸 주저앉고 싶었다. 사실 23년에는 잘될 거야,라고 생각할 힘도 없는데

그래도 살아야 한다. 벌어야 한다. 먹어야 한다.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단 사실을 잊지 말고,

하던 대로 여태 그래왔던 대로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고생했다, 김승현.


(현재 여전히 진행 중인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지금을 남겨두고 싶어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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