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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시Chalsea Mar 03. 2024

연세대에서 정토불교대학으로
편입하게 된 이유



때는 22살, 대학교 3학년 재학 아니, 휴학 중.

나는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6개월 뒤, 연세대를 그만두었다.







나는 20살 때부터

유튜브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찾아들었다.



뭐, 온갖 잡다한 - 이런 거

제269회 법륜스님께 오래가는 연애의 비법 물었더니
제727회 20대 삶의 목표와 인생 설계 방향

음... 맞다. 화질. 00년대 영상이다.

하여튼, 듣다 보면 화질은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처음에는 가끔 들었는데 점점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방청소할 때도, 밥 먹을 때도, 등하교할 때도,

혼자 있을 때는 거의 늘 즉문즉설을 틀어놓고 지냈다.

2-3년이 지나자 밤에는 술을 한 잔 따라놓고,

생초콜릿을 안주로 먹으면서,

컴퓨터 앞에 편한 자세로 앉아 즉문즉설을 골라 들었다.



왜 그렇게 들었냐고?

일단 스님의 답변이 웃겼다.

그리고 맞는 말 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스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 저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의 말씀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다지 스님 자체에 대한 신뢰는 딱히 없었다.




'정치인과 종교인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일반적인 20대 대학생이었다.


그래서 정치는 무관심했고, 종교는 불신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도

내용이 시원시원하고 좋았지만,

정토불교대학은 여느 프로그램처럼

딱히 남을 게 없어 보였다.




남을 게 없다는 건 - '종교'라는 불신도 있었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거의 매 방학마다

온갖 캠프, 프로그램을 많이 다녔다.


캠프나 프로그램은 가기 전에는

번지르르한 홍보 문구가 있지만,

정작 참가하고 나면 남는 게 딱히 없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대한 기대가 없어졌다.




심지어 정토불교대학은 '불교' 즉, '종교'였다.


요즘 이 시대에 누가 '종교'를 '믿나'?

'허황'하고 '기복'적인 '종교'를 '바보'같이 '왜' '믿나'?

'이해가 안 되는 경전'을 읽으면서

도대체 뭘 배워야 하나.

색즉시공 공즉시색 어쩌고저쩌고.

당최 무슨 말인지.




실은

할머니도 불자고, 어머니도 불자셨다.

그래서 같이 석가탄신일에 절에 가긴 했다.

근데 내가 종교를 가질 생각은 1도 없었다.




그래서 신도림역에서 환승할 때마다 봤던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정토불교대학' 포스터도

그냥 보고 넘겼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애청자였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휴학을 했다.

교내 학과 연극 동아리 '연상극우회'는 하고 있었지만,

캬 - 멋지지 않은가?

시간은 많았다.


'여유 많은 휴학생'


생애 처음으로 계획적이지 않은 충동적인 휴학이어서,

인턴 등의 계획도 없었다.









이런 휴학 라이프를 시작하는데,

(내가 남아 넘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보였는지)

친언니가 이런 말을 했다.


언니 : '너 그 법륜스님 좋아하잖아.

법륜스님 불교대학 어쩌고 걸려있던데 한 번 다녀보든지'

나 : '응? 그럴까??'


(언니가 있는 동생으로서,

언니의 말 한마디는 참 큰 영향을 준다.

세상의 언니들은 이 점을 아는 것 같다ㅋㅋ)




그래서 종교에 대한

그 모든 거부감과 이질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니의 한 마디에 다음날 당장 등록을 했다.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내가 '종교'를 부정하는 마음이

엄청 크다는 걸 알게 됐다.


법륜스님은 즉문즉설 때처럼,

불교대학 법문에서도

명쾌하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능력자에게 복을 바라는 기복이 아니라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금' '내'가 '괴롭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법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그리고 '수행'한다는 것은

내가 직접 그렇게 살아가는 것/연습이라고.

(그래, 이건 내가 알고 싶은 거였다!)



지만 아무리 스님 말씀을 들어도

딱!!! 믿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럼 세상에서 불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복을 비는 그 사람들은 뭔데? 그 절들은 뭐지?'

풀리지 않는 의문.

완전히는 믿기지 않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다녔냐고?

어처피 즉문즉설을 많이 듣고 있었기 때문에,

'법문'을 듣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불교대학에 가면

유튜브에 올라오지 않았던 '법문'들을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냥 사람들이 좋더라고.






그러다가 정토회에서 하던

4박 5일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다.


이것도 왜?

1) 오래전 즉문즉설을 보면 종종 법륜스님이

질문자에게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라고

말씀하셨었기 때문에,

2) 그리고 나는 시간 많은 휴학생이었기 때문에.





근데, 깨달음의 장에서 눈이 확!!!!!

제499회 자기 변화를 위한 수행(법문)

제561회 깨달음의 장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일상생활에서 유지하려면?






더 알고 싶다....!!

즉문즉설에서 하는 말씀대로 살 수 있는 거구나!!

'종교'는 아직 모르겠지만,

'수행'은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구나!!!





그래서 백일출가를 알아보게 됐다.

[법륜스님이 추천하는 백일출가]의 시작, 만배

신청 원서를 썼고, 2개월 뒤,

짐을 싸고 문경 수련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포털 사이트에서

휴학과 자퇴에 대한 학칙을 알아보고 있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

10년 전 오프라인이었던 '정토불교대학'은

이제, 온라인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정토불교대학'이 됐다.




마침, 2024년 상반기 불교대학을 모집하는 기간이다.










불교를 배우면 뭐가 좋을까요?

-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정토불교대학】

입학 접수 마감 : 3/10 (일)

edu.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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