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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te Aug 10. 2022

오케스트라 는 사람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음악큐레이터 Mute 입니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유럽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하나의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데

바로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신년음악회입니다.

2022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 포스터


1941년 부터 매년 1월1일 11시15분에 빈 무지크 페어라인 홀 (Wien Musikverein) 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음악회가 열리는데,새로 시작되는 한해 염원을 담아 기도하듯 공연장에 울려퍼지는 찬란한 왈츠음악들을 

들으며 상기된 표정으로 모여있는 관객들을 보노라면 이 공연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일종의 종교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 오케스트라가 주는 매력은 사실 다른 음악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유럽의 사람들이 오케스트라를 대할때를 보면 마치 어떤 종교적인 숭고함 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의 웅장함과 거대함으로 들을때마다 그 소리의 무게에 압도되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또한 옛날 작곡가 들은 오케스트라 곡을 만드는 것을 자신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이 종교적인 숭고함, 거대한 웅장함을 모두 포함한 오케스트라.

이 오케스트라의 유래와 역사속으로 저 Mute 와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오케스트라의 기원


오케스트라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케스트라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어인

오르케오마이 (춤추다) ὀρχει̑σθαι  에서 파생된 문자


오르케스트라 (춤추는 곳)
 ὀρχήστρα

이라는 단어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고대 + 그리고 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바로 제사가 생각나실 거에요.

디오니소스 축제

고대의 춤은 보통 종교적인 제사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고대에서 춤과 무대 하면 보통 제사를 드리는 장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고대 그리스는 농경사회였고 경작을 통해 먹고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 땅의 많은 소산들을 추수하려면 당연히 신의 도움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이 믿는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 제사의 무대에서 시민들은 자신들이 믿는 신들의 무용담이나 설화 등을 함께 연기하며 함께 춤추고 유희했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반응하니까 자연스레 하나의 특별한 축제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스 비극의 무대


디오니소스 축제라고 들어보셨을거에요.

고대 그리스 인들에게는 이 축제가 신께 바치는 제사의 역할 뿐 아니라 사람들을 한대 모으고 의욕을 고취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정치인들은 대다수 농업에 종사했던 시민들의 지치고 힘들었던 정서를 축제를 통해 위로하고 스트레스를 풀게 해 민중의 안정을 도모하여 국가의 안정을 유도했습니다. 

이 축제에서 일종의 그리스 비극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당대의 유명한 극작가들의 연극들이 상연이 되고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도하고 춤도 추고 합창도 합니다. 오늘날로 비추어보면 초기 뮤지컬의 형태가 고대 그리스에서 나타났습니다. 

이 중요한 축제의중심에 바로 오케스트라가 있었는데 바로 이 축제를 위한 무대를 바로 오르케스트라 라고 지칭하였고 바로 초기 오케스트라의 형태는 바로 제사와 연극을 위한 무대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정리하자면 오케스트라 기원은 고대 그리스 비극을 통해 관객과 공감했던 무대를 지칭하는 용어 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로마시대의 디오니소스 극장



중세는 암흑의 시기


중세에는 오케스트라 무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중세는 교회가 모든 세상의 중심이었고 철저한 봉건주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교회와 왕이 아니고선 천대받았던 민중 사이에 이런 대중문화가 꽃 피우기는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흔히 중세를 문화의 암흑기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나중에 중세음악에대해 이야기 할때 좀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케스트라의 부활


르네상스로 시대에 와서 이 오케스트라 라는 용어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르네상스에는 인간이 중심이었던 옛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와 예술들을 재수용해서 재생 시켜야 한다는 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문화예술 용어가 이 시대에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7세기 초 이 오케스트라 라는 용어는 소리의 그룹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르네상스 이후에 다양한 악기의 발전에 따라 악기 그룹의 소리 라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이 되었습니다.

왕궁과 교회 안에는 귀족들을 위한 행사나 예배를 위한 소규모 악기그룹들이 존재했었는데 초기에는 이 악기 그룹 을 뜻하는 용어로 주로 많이 사용되다가 프랑스 혁명이후 점차 고위층의 문화와 예술이 시민사회로 흘러들어와 이 오케스트라 라는 용어가 점차 대중들에게 퍼지게 됩니다.



시민과 오케스트라


이 오케스트라가 18세기 부터는 시민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회나 궁정의 전문 연주자들만 연주할 수 있었던 악기들을 프랑스 혁명이후 일반 시민들도 취미로 악기를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시민들이 모여 함께 연주하는 아마추어 악기 연주 단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그들의 음악 문화를 함께 즐기게 되는데 음악 뿐 아니라 예술을 매개체로 취미 활동을 하는 애호가들을 뜻하는 용어인 딜레탕트 가 이 시대에 나타났습니다.

이 음악 애호가들이 점차 조직을 만들어 취미활동을 하며 기존 소수만이 누릴 수 있었던 문화예술을 점차 시민사회에 급속도로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이와 동시에 오케스트라 라는 용어도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다같이 모여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이라는 뜻으로 부상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 오케스트라 조직이 나중에 더욱 확장되어 전문 음악 교육시설로 발전하고 오늘날과 비슷한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교육양성하여 시민사회의 문화와 음악예술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단체들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오늘날의 빈필하모닉, 베를린필오케스트라 등의 초기의 모습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함께 연주하는 고전시대의 딜레탕트들



오케스트라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함께 즐기는 장소로 또는 매체로 사용되었습니다.

고대의 제례의식을 거쳐 함께 모여 즐기는 축제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함께 모여 예술을 즐기는 단체로 변모한 '오케스트라'

그 기원과 의미가 깊은 만큼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직접 들으면 그 감동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다음에 더욱 재미있는 음악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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