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고소공포증 치료 콘텐츠 소개
고소공포증은 높은 곳에 가면 극도의 불안과 공포가 유발하고, 심하면 공황발작까지 일으킬 수 있는 특정 공포증 중 상황형 공포증에 해당한다. 우리가 이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친숙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았는데, 전문자료를 살펴보니 높은 곳에 대한 공포가 있다 하더라도 그 외의 장소에서 활동의 제한을 느끼지 않는다면 고소공포증으로 진단하지 않는다고 한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27262&cid=51007&categoryId=51007
스페인 기업 Psious는 고층 빌딩, 투명 엘리베이터, 투명 다리로 구성된 환경을 이용해 환자에게 점진적 노출을 제공함으로써 높이에 대한 공포에 대해 둔감화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ShQOGCeSzA
https://www.youtube.com/watch?v=k4GDO7Misz4
https://www.youtube.com/watch?v=-eSARLLd9Aw
2016년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BeFearless는 자사 제품 GearVR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만든 무료 콘텐츠이다. 이 버전에는 체험자를 위한 세계의 외부 환경이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여러 단계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홍보용 비디오 "Launching People(2020년 2월 현재는 삭제됨)" 따르면 체험자들은 4주간의 훈련을 거친 후에 시뮬레이션에 초대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약 87.5%의 참가자가 공포감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결과창을 통해 당시 출시된 삼성 Gear 2를 활용해 심박수를 체크하여 보여주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분석한 아래를 내려다본 비율을 함께 보여주었다.
https://www.oculus.com/experiences/gear-vr/821606624632569/?locale=en_US
BeFearless의 결과창그러나 삼성에서 보여준 이 실험 결과는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는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사례는 Oxford 대학의 임상심리학자인 Daniel Freeman 교수팀이 개발한 VR 고소공포증 콘텐츠이다. 체험자는 이 콘텐츠를 통해 고층에서 사과 따기, 실로폰 치기, 구름다리 걷기 등 흥미로운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두려움을 경감시킨다. 이 연구는 권위 있는 영국 심리치료학회인 The Lancet Psychiatry를 통해 게재되었으며, 이 콘텐츠를 통해 68.0% 의 참여자가 자신들의 고소공포증을 경감시켰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콘텐츠는 Automated VR Therapy(자동화된 VR 치료)로서 면대면 면담이 아닌 자체 자동화 프로그램에 의해 치료가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비용 경감 효과를, 국가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여 국가의 생산력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https://ovrhealth.com/whitepaper-virtualreality/
이 성공적인 실험 결과로 인해 Daniel Freeman교수는 OxfordVR이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스핀오프 기업을 만들었으며, 고소공포증 외에도 사회불안 및 강박장애 등 다양한 심리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2019년 4월에는 중국 홍콩의 Chinese Universtiy 및 AX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중국에 진출했으며, 2108년 9월에 약 320만 파운드(한화 약 47억 원)의 투자금 유치에 이어, 2020년 2월에는 약 1000만 파운드(15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소공포증 콘텐츠는 그 치료방법이 이해하기 쉽기에 누구나 시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증거에 기반하지 않은 콘텐츠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OxfordVR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많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를 하면서 삼성 Gear VR의 BeFearless와 관련된 비디오들이 유튜브에서 사라진 것이 이런 이유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