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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시대의 창작 Jul 08. 2024

요즘 MZ에게서 배운 생존법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방향성을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통해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역량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50대가 되면 크고 작은 경력, 자격증, 다뤘던 업무, 그리고 취미로 갖추게 된 능력들이 방대할 것이다. 이를 요리 재료처럼 일목요연하게 파악한 후, ‘만개의 레시피’ 앱을 통해 요리의 종류를 살펴보듯 혼자서 할 수 있는 직업들을 알아보는 과정을 거쳤다. 최종적으로는 나를 남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결정했다. 수익화를 위해서는 몇 달로는 부족할 것이다. 나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제품’ 또는 ‘서비스’로 개발하는 것은 힘들고 고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느꼈다.

‘커밍쏜_퇴사후 이야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다가 ‘퍼스널 브랜딩과 유튜브 채널 운영’ 커뮤니티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 커뮤니티는 주로 30대 MZ세대가 주축이었는데, 그들이 우리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커뮤니티의 75%는 직장인이면서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었고, 나머지 25%는 퇴사 후 창작자로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유튜브는 레드오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뛰어드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유튜브가 포화상태임을 알고 있지만, 가장 큰 사용자 창작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유튜브는 사용자 수가 많고 자유로운 형식의 홍보가 가능하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 셋째, 콘텐츠의 가치만 인정받으면 강연, 저서 홍보, 프리랜서 경력 홍보 등 수익의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할 수 있다. 넷째, 콘텐츠를 제작하여 업로드하면서 자기계발과 퍼스널 브랜딩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이들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방식은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실천하는 것이다. 인터넷과 유튜브 같은 SNS의 발달로 정보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오늘 내가 올리지 않으면, 다음 날에는 누군가가 올린다. 그리고 좋은 콘텐츠는 빠르게 확산된다. 이런 환경에서 완성품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과정’을 판매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유튜브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완성품보다 과정 자체에 가치를 두는 모습을 오랫동안 경험해왔다. 창작자가 어려움 속에서도 고유한 가치관을 끝까지 쫓는 모습이나 난관을 극복하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더 잘 먹히고 돈이 되는 세상이다.

이들의 콘텐츠 분야는 아주 좁다. 그들은 자신이 도전할 영역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결혼정보사업’ 대신 ‘남성과 여성의 심리 차이 안내’, ‘심리상담’ 대신 ‘심신안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제작’, ‘AI 개발사업’ 대신 ‘새로 출시된 AI 리뷰’ 등이다. 커뮤니티의 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바닷물의 색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작은 저수지의 물 색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영역을 노려야 한다.” 그들은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 분야의 완전한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성장한다. 커뮤니티 리더도 처음 3개월은 지지부진했지만, 성장의 특이점에 도달했을 때 물밀듯이 구독자가 증가하는 경험을 했다. 1년 정도 채널을 운영한 후에는 구독자가 6만 명을 넘었고, 강연과 커뮤니티 운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나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퇴사 후 2개월 동안 바쁘게 지냈지만 좌충우돌하며 빠르게 지나갔다. 심지어 그림을 좋아해서 몇 개월 동안 웹툰 학원을 다닐 생각도 했다. 이런 좌충우돌하는 상황이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극복하는 과정이 다른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함께 도전할 의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나는 이 시행착오를 공유하기 위해 브런치를 택했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에서 얻은 다양한 지식을 브런치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내가 30대의 경력자보다는 더 분석력 있는 글을 쓰면 좋겠지만, 매번 완벽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70% 이상의 품질이 되면 올릴 것이다. 몇 달 뒤에 크게 성장한 나를 만나고 싶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저는 50대 퇴사자로서  매일 모닝다이어리를 쓰고, 주말에 한 번 정리하면서 스스로 얻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분이 개인적인 글이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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