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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호 Nov 19. 2019

간이역

멈출 수 있는 여유, 멈추게 하는 사람

#간이역

멈추지 않는 기차는.
속도와 관계없이.
폭주기관차와 다를 바 없음을.

보고싶다고 찾아온 당신때문에.
내게도 간이역이 있음을.
알게 되었네요.

빨리 가려면.
그냥 지나치면 그만인 것을.
당장 조금 늦어도.
나를 기다리는.
나를 기다리는.
당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기꺼이 멈추겠어요.

멈추어서야.
그곳에 서야.
철길의 케케함이.
많은 이들의 땀과 발자욱이 남긴
위로와 안식의 흔적이었음을 알테니.

그렇게 멈춰서.
나 또한 누군가의.
간이역이 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고쳐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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