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공간이란
피곤한 의견일수도 있다는 마음에,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생각보다 내 의견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글 친구’와 함께 쾌적하고 즐거운 글쓰기를 하려면 온전히 내 생각을 내 문체로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오픈카톡으로 글쓰기 모임에 두번 참여하면서 글쓰기 모임 운영이 왜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
사람의 의욕은 오래가기 힘들다. 함께 글쓰기의 장점은 뭐든 같이하면 더 으쌰으쌰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임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제 때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있었던 의욕도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그냥 쓰는 것 보다 매일 12시, 월요일 12시, 이렇게 정해진 시간에 글을 올리면 훨씬 꾸준히 글을 쓰는데 효과적이다. 대신 글을 늦게 올리는 사람이나 한번에 여러 글을 몰아서 올리는 활동을 관리하기 어렵다. 개근에 대한 인센티브를 유지시켜줄 장치가 부족하다보니 점차 늦게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찾아보니 생각보다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는 곳이 많았다. 페이스북 그룹이나 네이버 블로그, 또는 우리처럼 오픈카톡방을 쓰는 모임도 있었는데 각 플랫폼 모두 '함께 글쓰기'에 최적화되어있지 않다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페이스북이나 카톡은 모두가 사용하는 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글쓰기를 위한 앱이 아니기에 방해요소가 많다. 온전히 글을 읽고 쓰는데 집중할 수 없는 점이 큰 아쉬움이었다.
이런 앱들은 각자 글을 올린 시간 그대로 글이 올라온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웹툰처럼 “시간 땅! 오늘 올라온 글은? 두구두구두구”하도록 마감과 개봉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어떨까? 그러면 글이 올라오기 전 까지는 글을 열심히 쓰는데 집중하고 글이 올라온 후에는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데 집중 할 수 있을 것이다.
UI/UX 디자인을 하다보니 이미지와 무거운 기능들이 즐비한 소셜미디어 앱이 아니라 글이 더 돋보이는 가벼운 UI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램도 있었다.
모임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와 아예 다음 모임은 직접 만든 플랫폼에서 진행해보자고 패기 넘치는 도전을 시작했다. 앞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모인 개발자와 디자이너 5명이 반년간 원격으로 앱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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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은는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