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탈기독교 시대 전도》
현재 우리는 기독교인이 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이익을 볼 게 전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24p)
절대자나 사후 세계, 옳고 그름의 기준마저 없다고 믿은 후기 현대 사회(late-modern)는 신자들의 믿음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복음 전도는 생각도 못할뿐더러 교회 안에서 보수와 진보 양극단으로 나뉘어 분열과 분노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책은 오늘날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난제들을 풀어내며 어떻게 세상에 손을 내밀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여기에 끼지도 저기에 끼지도 않으면서 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지혜와 비판의식, 포용력을 갖추어야 한다. 역시나 쉽지 않다. 그래서 양극단에 머물거나 아예 자신들만의 성을 만들어 거기에만 머문다. 복음 전도는 생각조차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다.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하는 세상과 모든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교회 내에서 그럼에도 깨어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이 등장했다. 얇지만 알찬 책.
교회가 정치권력을 손에 넣으려고 좌로든 우로든 세속 정권과 결탁하면, 영적 권세는 상실되고 비기독교인 앞에서 신뢰를 잃어버린다. (23p)
기독교인은 정치에 참여하되 세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에 굴복하지 않도록 비판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 (24p)
복음의 접점을 마련하는 일은 주변 문화와 연결점을 만들고, 그 문화 속에 자리한 문제를 드러내며, 사람들이 진정으로 돌이킬 수 있도록 다가가는 일이다. (26p)
종교는 인간이 품고 있는 이기심이라는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종교야말로 인간의 교만과 하나님의 은혜가
마지막까지 격전을 벌이는 전장이다 (104p)
오늘날 복음 전도가 힘든 이유는 후기 현대주의가 점점 더 탈기독교화 되어 간다는 점도 꼽을 수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크리스천들이 초대교회의 정신을 잃어버려서이기도 하다. 로마의 압제 속에서도 초대교회는 세상이 보여주지 못한 새롭고 충격적인, 그러나 무한한 은혜가 넘치는 공동체였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공동체가 곧 자신의 종교가 되었던 문화에서 기독교는 인종과 문화를 넘어 모두를 품을 수 있는 혁신적인 공동체였다. 그럼에도 진리는 사랑과 인내로 고수했으며, 세상의 잘못된 전제와 싸우기도 하는 선하지만 강한 공동체였다. 하지만 오늘날 크리스천들은 초대교회의 정신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외부적, 내부적으로 엄청난 싸움에 휘말리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지 않은 이들과 싸우며 (심지어 크리스천끼리도 원수가 된다)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의와 교만과 싸우고 있다. 얼핏 보면 이리도 문제 많은 집단이 있는가 싶지만 그럼에도 기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복음만이 우리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도덕과 윤리를 넘어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은 초대 교회가 수행한 복음 전도의 80퍼센트 이상은 목회자나 전도자가 아니라 일반 성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 이유는 자신들이 잘 알고 있으며 평소에도 일을 함께 하는 이가 직접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41p)
초대 교회의 모습은 세상이 보기에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매력적이었다. (61p)
정의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독특해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공정성을 함께 추구한다. (65p)
부흥의 시기에는 교회가 회심을 통해 크게 성장하고 문화 속에 적극 참여하며 건강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새로운 공동체를 개척하고 오래된 공동체를 갱신했다. (102p)
주님의 교회는 여전히 위대한 일을 꿈꿀 수 있다 (107p)
교회, 기독교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교회나 크리스천 공동체 속에서 큰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미디어에서 비치는 교회의 악행들에 거듭된 실망을 경험한 사람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지금의 교회는 인기도 매력도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교회나 목사님들께 세뇌가 되어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나갔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하나님,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나는 교회와 기독교의 신비와 사랑을 내 생애를 통해 경험했으며 이 신앙심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 나가고 기독교를 삶의 진리로 믿는 것이다.
바다에 빠져 수영을 해 본 사람과 그저 멀리서 바라본 사람의 간증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전자의 사람은 바다의 온도, 색, 느낌, 바닷속에 들어가야만 보이는 색다른 풍경의 합으로 바다를 기억할 것이다. 후자의 사람은 과연 어떨까? 그가 알고 있는 바다가 모든 바다를 설명할 수 있을까?
내가 경험하고 배운 기독교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나는 이 복음을 전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 이 사랑과 진리를 전해주고 싶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이 책에서 저자가 던지는 화두는 간명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세상에 닿을 수 있을 것인가.’ 이토록 짧지만 긴급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교회사를 되짚어 보는 데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 현시대를 복음으로 분석하는 자리까지 나아간다. 그렇기에 여기서 소개하는 통찰은 단지 과거를 운운하는 교훈조의 충고가 아니라 오늘의 현장을 꿰뚫는 적실성 있는 조언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바로 그 복음 전략을 나누는 자리에 당신을 초대하는 안내서다.
들어가며
기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세상 속에서
1.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난제들
역사상 처음으로 신성한 질서를 거부하다
2. 접점 1_ 기독교 우위의 문화 비판
복음으로 현대 문화를 분석하다
3. 접점 2_ 복음 전도의 역동성
역동적인 초대 교회의 전도를 배우다
4. 접점 3_ 세상의 통념을 바꾸는 사회적 자세
초대 교회가 보여 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따르다
5. 접점 4_ 디지털 세대를 위한 대항적 교리 문답
세속적 내러티브에 대항할 교리 문답이 필요하다
6. 접점 5_ 공적 영역에 남아 있는 신실한 기독교인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신앙과 일의 통합을 이루다
7. 접점 6_ 다시 발견하는 복음의 은혜
복음의 은혜를 재발견하다
8. 기독교인의 사기를 북돋우는 소식
부흥의 약속에는 마감 기한이 없다
나가며
세상을 감동시키는 교회로
다시 세워지기를 소망하며
부록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정리 노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