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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빡쌤 Oct 21. 2020

수학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

수학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이다.

학기초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수학 공부해서 어디에 써먹느냐는 것이다. 정말 신기한 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의 거의 모든 과목의 내용은 사실 살면서 써먹을 일이 거의 없다. 물론 나처럼 고등학교 수학을 직접 가르치는 일을 하는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런 푸념 섞인 질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고등학교 과목에서 어떤 과목이 제일 중요하냐는 질문을 중고등학생, 또는 그 학부모들에게 질문한다면 거의 국어, 영어, 수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할 것이고 그중에서도 수학이 가장 많을 것이다.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 순위가 수학이 1위인 것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 : 학교급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수학이라는 과목이 고등학교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정말 비실용적이라는데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학습자(학생)에게 되풀이되어 나오게 된다. 좀 방향을 바꿔 생각해보자. 이렇게 비실용적인 수학을 왜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기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며 학습자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끔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사회가 경쟁사회이며 이 경쟁을 객관적 데이터로 뽑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과목이 수학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없으며 지능과의 상관관계도 높고 수학 실력이 좋다는 것은 어렵지만 끈기있게 이겨낸 인내심까지 어느정도 갖추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해도 어느정도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면서 수학의 입지는 더욱 높아졌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쟁사회에서 선발 도구로서의 가치가 여러 과목 중 수학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을 공부하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수 있다. 또 구조를 보는 시야를 기를 수 있으며 창의력을 신장시킨다. 사회 여러 분야에 구조적으로 적용되며 심미적 시야를 길러 주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 밖에도 수학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많다. 모두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 이유가 다른 과목보다 더 중요시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학습해야하는 이유로 생각되지 않는다. 어느 학문이라도 공부할 가치는 수학이라는 과목과 별다름 없다.


재화는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누구나 부자이고 싶고, 이름있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으며 좋은 직장을 얻기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공부하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삶이 바로 수학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이다. 그럴리 없겠지만 언젠가 수학보다 상대평가에 용이한 다른 학문이 나온다면 비로소 형식도야의 학문으로서 수학을 공부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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