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운 Nov 24. 2022

어린이들이 세운 '가족'의 새로운 정의

5학년 교실에서 <리얼마래>를 함께 읽으며 나눈 젠더고정관념 이야기

계속 이어서 #리얼마래 함께 읽는 중, 이번엔 가족 관련된 대사가 등장한다.

 “가족이라고 꼭 같이 다녀야 하는 건 아니잖아.”


-오, 가족이 뭔데? �라고 또 즉석에서 질문!



1. 먼저 <네이버 사전의 정의>를 찾아봤다.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


-이렇게 정의하면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이혼하고 혼자 애들이랑 살면..?

-엄마 혼자 아기를 입양해서 살면 저기에 포함 안되겠네요.

-(그러다 젠과 사유리 얘기도 나오길래)…이들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방송 출연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었죠.

-헐? 왜요?! 너무 어려서 뭘 몰라서 동의했나? (여러분 12살이잖아요...여러분보다 어리긴 쉽지 않은데 상상력 높이 산다...)

-그러게요. 이미 존재하는 사람들, 기왕이면 이런 가족도 있구나~ 해주면 좋을 텐데. 아무튼! 짧은 정의가 모든 종류의 가족을 다 품을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포괄할 수 있는 표현으로 나만의 정의를 담아봅시다. 혼자 생각하기 어려우면 의논해 보세요.


2. 삼삼오오 모인 어린이들끼리 논의 중 대화

-애가 없으면 가족이라고 할 수 있나? 그건 그냥 커플인 거지!
-그럼 부부는 가족이 아냐?
-반대로 결혼만 안 했지 그냥 애를 낳고 같이 살아. 그건 가족이지 않냐?
-으엑? 어떻게 결혼을 안 했는데 애를 낳고 살 수가 있어?
-같이 살고 먹고 자고~ 라고 하면 같이 안 사는 가족은 포함이 안 돼ㅠ
-’내가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면 가족이지 뭐.
-선생님처럼 혼자 살면 가족은 아닌가?


3. 각자 정리한 <나의 정의>를 발표하고, 거기에서 빠지면 안되는 단어를 꼽아봤다. 세번째 사진 파란 밑줄이 그것, ‘’한 명 이상, 부모, 책임, 집, 공동체, 사랑” 그랬더니 이안이가 “이봐 난 누나랑 가족인데 누나를 사랑하지 않는단다.”라고 해서 일동 폭소(ㅋㅋㅋ)


4. 이를 토대로 세운 <우리의 정의>는 ‘한 명 이상의 사람이 집을 중심으로 사랑과 책임을 다하는 공동체’. 읽고서 사전 정의보다 멋있다며 네이버에 메일 보내서 건의하자는 어린이들ㅋㅋ 어떤 정의를 내리든 포함되지 않는 가족형태가 있어서 아쉬워했다.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 가족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으면 된다, 내게 낯선 가족형태일수록 열린 마음으로 대하자는 말로 마무리!


5. 어린이들이랑 <어느 가족> 볼 수 있음 좋겠당. 15세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경 쓸 거리가 있어서... 

가끔은 초등학생들인 게 아쉬워!



매거진의 이전글 "울면 지는 거다"? 누가 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