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 다루는 비중에 비해 표본조사는 훨씬 더 일반화 됐습니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된 게 주요했던 것 같아요. 개념을 한번은 배운 겁니다. 하지만 그 일반화의 배경에는 통계적 이론에 공감한 것보다 작은 집단을 조사하는 데서 오는 '편의'의 역할이 더 컸습니다. 쉽게 말해 '편하니까' 표본조사를 했단 겁니다. 그 친숙함과 편의 때문에 표본조사는 길거리 설문부터 학생들 수업 과제까지 일상의 영역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대학생 대상으로 포털뉴스에 관해 설문한 결과입니다. 대학생 집단의 특성을 알기 위해 120명을 추려서 조사했습니다.
표본조사를 같이 정의 내려볼까요? 관심 있는 집단 전체를 조사하기가 여의치 않을 때, 집단의 일부를 추려서 그 부분만 조사하는 걸 표본조사라 합니다. 개개인의 의사가 아닌 집단의 여론 분포와 동향을 알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표본조사가 가장 빈번하게 실시되는 게 정치 분야죠. 같이 현 정부의 정책 지지율을 조사한다고 합시다. 국민 중 한 사람의 의견이 궁금한 게 아니라, 국민 집단의 의견 분포(내지 비율), 평균적인 의견이 알고 싶은 겁니다. 그치만 국민은 크기도 크고, 모두에게 접근할 방법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에 한국갤럽,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 기관은 RDD(Random Digit Dialing -> 다음 글에서 다룹니다) 등 방법 통해 일부 국민에게 질문을 하고 그 결과를 취합해 대략적인 여론을 발표하게 됩니다. 여론조사는 전체 집단의 일부를 샘플링한 표본조사입니다.
귤 한 박스의 맛을 알겠다고 다 먹어볼 순 없겠죠?
개념에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 친숙한 대상을 떠올려봅시다. 겨울을 맞아 마트를 찾고, 귤 한 박스를 산다고 가정합시다. 맛 없는 상자를 사면 돈 날렸단 기분만 들고, 다 먹는 것도 고역입니다. 따라서 마트는 보통 시식 코너를 운영하죠. 귤 몇 개를 샘플(Sample)로 먹어본 다음에 상자 전체의 맛을 가늠해보란 취지입니다. 이게 바로 표본조사입니다. 맛 좀 보겠다고 귤 한 박스 다 먹어볼 순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집단 전체를 조사하는 건 대부분의 경우 여의치 않습니다. 이에 집단의 일부를 추려서 그 부분에 대해서만 조사하는 게 바로 표본조사입니다. 이때 추린 집단의 일부를 표본(Sample)이라 합니다.
표본조사가 일반화된 건 그게 집단 전체를 조사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집단의 대표성 등 이론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많습니다.이에, 앞으로 매거진 통해 표본조사 관해 더 깊게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