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피드백이 또 있을까?
나는 어제 에로즈 셀라비씨를 만났다. 아무리 봐도 그 두툼한 손끝이 눈에 거슬린다. 사물을 가볍게 쥐고 바닥에 내리꽂는 그 손목 스냅은 분명 체스의 동작이었지만 감히 물어볼 자신이 없었다. 낮은 톤의 목소리로 자신의 작품을 하나하나 펼쳐 보이며 눈앞에 뱅글뱅글 거리던 광학 기계 작품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할 때 역시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 어떤 피드백도 없자. 왼손에 가스램프를 들고 서서히 다리를 벌리며 뒤로 눕기 시작한다. 멀리 폭포수 소리가 들렸고 나는 곧 나의 넘치는 에너지를 문의 옹이구멍을 통해 피드백을 보내주었다.
볼 수 있어요. 볼 수 없어요.
사실 오늘의 일이다.
by Toms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