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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드문 끊어서 보던 디어 마이 프렌즈를 다 보았습니다. 경쾌하기도 울컥하기도 먹먹해지기도 했던 드라마였어요. 자꾸만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한참 후의 내 곁에 누가 있을까 쓸쓸해지기도 해서. 실은 더 자잘히 끊어서 보았기도 했어요. 뜬금없이 쇼미 음악들이 듣고 싶어 져 freak를 흥얼거리기도 하고요. 책을 읽다 내가 몰랐던 고운 우리말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어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더랬어요. 명색이 한국인인데. 대학원 전공도 한국어교육이었는데 말이에요.
새벽에 눈을 뜨면 밤인가, 싶고 하루하루 한발자욱씩 더 빨리 다가오는 밤의 등장에 곧 겨울인가 합니다.
내일은 많이 춥다고 해요.
따듯이 챙겨 입고 나서야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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