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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운 Feb 03. 2024

Vietnam day) 크레이지 하우스

Vietnam day) 크레이지 하우스 달랏 crazy

숙소 체크인을 하고서도 오후 3시 남짓의 시각. 계속 숙소에 머무르거나 숙소 근처를 어슬렁거리기에는 조금 이른 듯한 느낌이 들어 어디라도 가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여행 첫째날 특유의 넘치는 의욕과, 부지런히 여행자로써의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마음으로 -

그리하여 달랏에서 찾은 첫 관광지는 크레이지 하우스(항응아 빌라). 역시, 달랏 여행 브이로그나 여행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기도 하고, 사진으로만 보아도 시선을 사로잡는 비쥬얼에 거의 모든 달랏 방문객들의 관광코스이기도 한 곳. 


 house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입장하자마자 볼 수 있는 안내도. 실은 이렇게 야무지게 사진으로 찍어서는 절대 헤매지 않고 야무지게 한 바퀴 잘 돌아다닐 수 있겠지! 라는 마음이었으나 내 다짐과는 별개로 어느 순간 미로처럼 같은 곳을 자꾸만 맴돌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괜히 크레이지 하우스가 아니었구나, 라는 작명의 의미를 몸소 깨닫게 되었달까. 





크레이지 하우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놀이공원 같기도 하고, 미로의 성 같기도 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좁은 통로와 계단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있었다. 실제로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다시 뒷걸음질 쳐야 할 만큼 두명이 동시에 지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크레이지 하우스는 베트남 2대 대통령의 딸이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곳이라 했다. 실은 처음 사진으로 이 곳을 보자마자 가우디의 구엘공원, 까사바요뜨, 까사밀라 등이 머릿속에 자동으로 떠올랐을만큼 높은 싱크로율이 느껴졌다. 





한국의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화창했던 달랏의 하늘. 

화려한 건물 사이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색이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껴졌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몇번의 위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달랏 시내의 풍경이 시원시원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하마터면 영원히 이대로 성안에 갇혀버리는게 아닐까 약 10초동안 진땀이 흘렀던 성의 내부. 

어쩜 이렇게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건물을 설계했을까,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화려한 건물 들 사이사이에 빠지지 않고 공간을 채우고 있던 꽃들.

온통 화려한 것들 사이 사이, 이렇게 조그맣게 소박한 얼굴로 피어있던 꽃들이 괜히 더 반가웠다.

안녕, 넌 이렇게 조용히 수줍게 빛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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