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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운 Feb 08. 2024

Vietnam day) 달랏 야시장



어두워지는 달랏의 하늘. 점점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행 첫날의 저녁에 찾은 곳은 달랏 야시장.

이미 최근 팜유 원정대의 방문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꽤 익숙해진 곳이다. 원래 시장 구경을 좋아하기도 하고, 원래 여행의 큰 재미 중 하나가 낯선 여행지의 사람사는 모습 구경이 아니겠어요. 사람사는 모습 구경의 집약체인 시장의 풍경. 달랏은 매일 이 곳 오후 5시즈음부터 야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아마 아침과 야시장 개장 전의 오후시간에는 일반적인 시장의 형태로 운영되는 듯 했다. 

입구부터 전형적인 야시장의 풍경들이 펼쳐졌다. 반짝이고 북적이는 불빛과 사람들. 그리고 이미 티비에서 보았던 익숙한 가게들의 모습들도 -




달랏은 고산지대인지라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딸기를 재배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었다. 망고 바나나 파파야 등 열대과일이 익숙한 베트남에서 딸기라니. 그래서 길에서도, 시장에서도 심심치않게 딸기를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눈에 탐스럽게 잘 익은 모양이 아니었던데다 이미 ‘굳이 사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는 예습을 하고 갔었던지라 사서 먹지는 않았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딸기를 다듬어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에 설탕을 와르르 붓고 마치 쉐이크처럼 섞어 판매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역시 나혼산 팜유 패밀리의 흔적들. 팜유 패밀리 멤버들이 다함께 해산물 구이를 먹었던 My le라는 곳이 복작복작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혼자이기도 하고, 딱히 끌리지 않아 밖에서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한눈에 보아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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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거리를 걷다보면 한걸음 건너 하나씩 보이는 베트남식 피자 반짠 느엉. 야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 메뉴 중의 하나이다. 라이스 페이퍼를 석쇠 위에 얹고 그 위에 여러가지 토핑들을 와다다다 뿌린 뒤 크레페처럼 착 착 접어서 건네어주는 식이다. 역시 유튜브와 영상들로 많이 예습했던지라 먹지 않아도 반짠느엉 27개는 먹은 듯한 기분이 들어, 실제로 본 순간 우리나라 붕어빵과 호떡처럼 정겹게 느껴졌다. 

바삭한 라이스 페이퍼에 예상 가능한 짭짤한 토핑들 = 새우깡과 피자 시즈닝을 섞은 과자맛. 

아마 어느정도 점바점의 차별성이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것 같다는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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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은 흐린 눈으로 먹어야 하지만, 그게 또 길거리 음식의 묘미이기도 하니까 -

목욕탕 의자 스타일의 플라스틱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방금 건네어받은 바삭한 반짠느엉을 오물오물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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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껨보, 아니 3껨보의 흔적들 중 하나 -

어쩜 이리 크리미하고 달콤하고 바삭한지...

아보카도의 부드러움과 코코넛 아이스크림의 달콤함. 코코넛과 견과류 토핑.

맛과 식감 모두를 사로잡은 껨보,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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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짠느엉과 껨보 딸기만큼 자주 눈에 띄었던 군고구마와 옥수수 구이.

어른 팔뚝만한 고구마와 옥수수를 석쇠에 아주 정성스럽게 구워 주신다.

궁금한 마음에 사먹어 본 맛은, 우리가 아는 군고구마의 맛. 하지만 여행지 패치로 한스푼 더 특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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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과일들 -

이렇게 잘 포장된 상품화된 과일들은 제법 가격이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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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인지라 과일을 욕심내어 잔뜩 사기는 부담스러웠던 탓에 손질한 망고 두개를 샀다.

원래 1kg 단위로 판매인데 손짓 발짓으로 '나는 혼자라서 절반만 사고 싶어요'를 어필하여 절반 구입에 성공.

숙소로 돌아과 침대위에서 숭덩숭덩 큼지막하게 잘린 망고 조각들을 오물거리며 달랏에서의 첫날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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