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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야 Feb 06. 2023

너의 꿈을 응원하며

햇살맛 

선생님이 꿈인 친구가 있다.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친구다. 친구는 작년 한 해 임용고시를 위해 노량진에서 시험 준비를 했고 올해도 한번 더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입시할 때 미술학원에서 처음 만나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을 하였고 이젠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미술선생님이라는 멋진 꿈을 갖고 있는 친구의 꿈이 난 너무 멋지기만 한데 자신이 아직까지 사회생활도 못해보고 준비 중이라며, 항상 누군가에게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는 거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안타깝게 보는 거 같아 힘이 들 때가 있고 부모님께도 미안할 때가 있다며. 친구에게 안타깝게 보는 게 아니라 응원하고 걱정하고 있는 거라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지만 친구의 힘듦과 불안이 어느 정도 일지 난 짐작만 할 뿐이기에 신경 쓰이고 걱정이 된다. 어떻게든 응원이 되는 말을 잘하고 싶어 입 밖에 소리가 나오기 전까지 고르고 고르고 생각해 보지만 내 부족한 말은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오히려 말을 하다 상처받을 만한 말을 한건 아닐까 걱정이다.


요즘 브런치에서 한 작가님 글을 재밌게 읽고 있다. 작가님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신데 글을 정말 잘 쓰신다. 읽다 보면 긴 글이 순식간에 읽힌다. 읽으면서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글에 너무 잘 드러나 나도 이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선생님이라는 게 새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멋진 직업인 듯하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짐을 경험해 봤기에, 아직 자아가 형성되기 전, 이십 대를 맞이하기 전에 만나는 좋은 스승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선물일 수도 있을 거 같다.     


음 나도 어렸을 때 꽤 오랫동안 꿈이 미술선생님이었다. 주변에 미술 하는 사람은 미술 선생님뿐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듯싶다. 그리고 중학교 방과 후 미술 선생님이 한 말씀이 어쩌면 나를 예체능의 세계로 발을 들이도록 했는지도 모른다.      


작가님 글을 읽다 보면 친구가 자꾸 떠오른다. 내 친구도 그런 좋은 선생님이 될 거 같다. 친구가 교생수업을 했던 얘기를 들려주고 수업 실현 얘기를 하면서 앞으로 선생님이 되면 어떤 수업을 하고 싶은지 말을 하는데 안 그래도 그 예쁜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게 힘들어도 친구가 버티고 힘낼 수 있는 원동력인 듯하다. 친구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친구 눈을 바라본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 자신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집에 돌아와서 선생님이신 작가님 글 중에 하나를 친구에게 공유를 해줬다. 친구는 읽고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꼭 한 번은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친구 모습을 떠올리면서. 일 년 뒤엔 친구가 꼭 꿈을 이룰 거 같다.

친구가 나에게 뒤늦은 생일 선물이라 미안하다며 선물과 편지까지 주고 갔다. 빼곡하게 쓰인 편지를 읽는데 그 가득 찬 마음이 너무 전달되는 거 같아 뭉클해졌다. 친구에게 오래전부터 핸드폰에서의 내 저장명이 햇살맛 만두란다. 나에겐 네가 햇살인데!



우리의 인생 속도와 방향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다른 행로로 여행하고 있음에도 외롭지 않은 이유는 소중한 친구들 덕분인 거 같아. 괜찮은 척 담담한 척해야만 하는 그런 관계들 말고, 떠올리는 순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 소중한 사람들! 만두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고, 항상 내가 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한 나의 인생 지도를 그려나가면서 여러 고저를 넘나드는 다양한 삶의 이벤트들ㅎㅎㅎ 함께 하자 만두씨 나도 언제나 만두의 멋지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응원하고 지지할게! 늦은 축하 정말 미안하고 우리 항상 건강하자. - 사랑하는 만두에게 유자가. 



나도 나도 나도! 난 정말 좋은 친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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